서 론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 80세 이상 초고령 인구의 비중은 2015년 2.6%에서 2050년 14.0%로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1].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2006년부터 짝수 연도마다 중고령자를 대상으로 고령 사회의 다양한 측면들을 포착하기 위한 패널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향후 초고령 사회로 변화해 가는 과정에서 효과적인 사회경제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데에 활용될 기초자료를 생산하기 위함이다[2].
이처럼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성 질환의 발병 확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그중 치매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 수는 우리나라 전체인구 중 15.8%를 차지하였으며, 이 중 10.2%인 약 83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 이와 더불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으며, 2019년 기준 경도인지장애 수진자 수가 2009년 대비 19배 증가하였다[4]. 2021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2.7%로, 노인 약 5명 중 1명이 경도인지장애 환자로 추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3].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을 제외한 다른 인지기능은 정상적으로 기능하여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없는 상태로서 정상적인 노화현상과 치매의 중간단계에 위치한다[5,6]. 정상 노인 군에서 매년 1-2% 정도가 치매로 이행되는데 비해 경도인지장애 노인 군에서는 매년 10-15% 정도가 치매로 진행되고, 6년 동안의 추적 결과 경도인지장애 군의 약 80%가 치매로 진행되었다[6]. 이처럼 경도인지장애 노인은 정상 노인에 비해 향후 치매의 발병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를 가장 이른 시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치매의 예방 및 조기중재의 측면에서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7].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치매로의 진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치매예방 사업 및 조기 개입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국가 차원의 치매관리정책에 경도인지장애와 같은 경증치매도 포함하여 관리하고 있다. 2020년에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4차 치매관리종합계획’에서는 치매 발병 고위험군(경도인지저하자, 75세 이상 독거노인)의 집중관리 및 치매 조기발견 지원을 통한 선제적 치매 예방·관리를 주요 추진과제로 제시하였다[8]. 또한 치매국가책임제 추진계획을 통해 2018년부터 ‘인지지원등급’을 신설하여 그동안 장기요양서비스를 받지 못하던 경증치매환자에게도 주야간보호시설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하였다[9]. 이처럼 국가 단위로 경도인지장애를 관리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증치매에 대한 조기 개입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도인지장애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존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의 특성과 질환 발생 관련 요인의 변화를 종단적으로 연구하여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외에서는 경도인지장애 관련 요인[10,11]에 대한 종단적 연구가 활발하지만, 국내에서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일반적 특성 및 영향 요인[12-14]에 대한 횡단적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경도인지장애를 종단적으로 분석한 선행연구에서는 주로 특정 패널의 인지능력 변화를 주기적으로 파악하여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특성과 영향 요인을 분석하였다.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경도인지장애 군은 정상군보다 높은 연령, 낮은 교육연수, 낮은 주관적 인지기능, 낮은 여가활동의 특성을 보였다[7,15]. 또한 신체적 노력의 수준이 높게 요구되는 직업군[16], 비흡연 대상자[17], 사회적 관계의 빈도가 낮은 대상자[18]가 경도인지장애로 진행되는 확률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한국고용정보원의 고령화연구패널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인지기능이 유지 군과 경도인지장애 군의 특성을 비교하고, 인지기능 저하 관련 요인을 파악하고자 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지기능이 정상으로 판정된 노인의 2년 후 인지기능 변화에 따라 두 그룹으로 구분하여 인지기능 유지 군과 경도인지장애 군의 일반적 특성을 비교하고자 한다.
둘째, 두 그룹의 표본 수를 동일하게 구성하여 인지기능 유지 군과 경도인지장애 군의 경도인지장애 관련 특성을 비교하고자 한다.
셋째, 경도인지장애 군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된 요인을 파악하고자 한다.
연구 방법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에서는 한국고용정보원의 고령화연구패널조사(Korean Longitudinal Study of Aging, KLoSA) 7차, 8차 조사 자료를 활용하였다. 고령화연구패널조사는 급속한 고령화 진행에 따라 횡단면 조사로 파악하기 어려운 고령자의 노동공급 및 은퇴, 소득, 소비행태, 건강 및 사회보장제도 수혜 등에 관한 미시자료를 패널로 확보하여 사회경제정책을 수립하는데 활용될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시행되는 조사이다[2]. 2006년 만 4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임의표집한 원표본과 2014년에 추가한 표본을 합해서 매 2년 간격으로 시행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 활용한 7차 조사 자료는 2018년에 9,510명 대상, 8차 조사 자료는 2020년에 8,959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조사를 통해 파악된 결과이다. 설문 조사는 컴퓨터를 이용한 대면조사 방법(Computer-Assisted Personal Interviews, CAPI)으로 진행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7차 조사 결과 인지기능이 정상인 3,615명을 대상으로 8차 조사의 인지기능을 파악하였다. 최종적으로 8차 조사 때 2년 전과 비교해 인지기능이 저하한 것으로 판단된 504명과 정상적인 인지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3,031명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고용정보원의 2차 자료를 활용하였으며, 국립중앙의료원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심의면제 승인을 받았다(IRB No.: NMC-2023-01-014).
주요변수
본 연구에서는 고령화연구패널조사 설문 항목 중 인구사회학적 특성, 인지기능, 신체적 특성, 심리적 특성, 사회적 관계, 건강 특성과 관련된 문항을 변수로 활용하였다.
인구사회학적 특성 변수로 성별, 연령, 교육수준, 혼인상태를 활용하였다. 연령은 경도인지장애를 연구한 기존 연구[7,14]에서 분류한 기준에 따라 64세 이하, 65-74세, 75-84세, 85세 이상으로 구분하였다. 교육수준은 초등학교 졸업 이하, 중학교 졸업, 고등학교 졸업, 대학교 졸업 이상으로 분류하였다. 혼인상태는 혼인 중, 별거, 이혼, 사별, 미혼으로 구분하였다.
고령화연구패널조사에서 인지능력 검사 도구로 활용하는 간이정신상태검사(Mini-Mental State Examination, MMSE) 점수를 기준으로 응답자의 인지기능을 구분한 변수를 활용하였다. 인지기능검사가 17점 이하인 경우는 치매 의심, 18점 이상이며 23점 이하인 경우는 인지기능 저하, 24점 이상인 경우는 정상으로 구분하였다.
신체적 특성 변수로 응답자의 객관적인 건강상태를 측정하기 위해 검사 도구로 활용한 ADL, IADL 점수를 활용하였다. Activities of Daily Living (ADL)은 기본적인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척도이며, 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 (IADL)은 도구적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척도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며, ADL 점수는 0부터 7까지의 값을, IADL 점수는 0부터 10까지의 값을 가진다.
심리적 특성 변수로 우울 척도 검사 도구인 CES-D-10 (Center of Epidemiologic Studies Depression Scale, 10-item version) 점수를 활용하였으며, 점수가 클수록 우울 정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CES-D-10 점수는 0부터 10까지의 값을 가진다. 또한 응답자의 전반적 삶의 질 점수도 심리적 특성 변수로 선정하였으며, 0부터 100까지 10점 단위로 응답하였다.
사회적 관계 변수로 친한 사람들과 만나는 빈도를 선정하였다. 0부터 10까지의 값으로 구성되어 있고, 만남 빈도가 잦을수록 10에 가깝다. 또한 참여 중인 모임 개수를 활용하였으며, 고령화연구패널조사에서는 모임을 7개 범주(종교모임, 친목모임, 여가/문화/스포츠 관련단체, 동창회/향우회/종친회, 자원봉사, 정당/시민단체/이익단체, 기타)로 구분하여 참여 여부를 조사하였다.
건강 특성 변수로 만성질환 진단 개수,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규칙적 운동 여부, 흡연 여부, 음주 여부를 활용하였다. 만성질환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암, 폐질환, 간질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정신과적 질환, 관절염 및 류마티스를 포함하였다. BMI는 25 kg/m2 이상이면 비만, 23-24.9 kg/m2는 과체중, 18.6-22.9 kg/m2는 정상, 그리고 18.5 kg/m2 이하이면 저체중으로 판정하였다. 규칙적 운동 여부는 일주일에 1회 이상 운동을 하는 응답자와 그렇지 않은 응답자로 구분하였다. 흡연 여부는 현재 흡연 여부에 따라 응답자를 구분하였으며, 과거에는 흡연하였으나 현재는 피우지 않는 경우는 비흡연으로 포함하였다. 이와 동일하게 음주 여부도 현재 음주 여부에 따라 응답자를 구분하였다.
분석방법
본 연구의 데이터 전처리 및 분석은 R 4.1.1을 활용하였으며, dplyr (1.1.1), gmodels (2.18.1), ggplot2 (3.4.0), MatchIt (4.3.4) 패키지를 주로 사용하였다. 구체적으로는 먼저 인지기능 유지 군과 경도인지장애 군의 일반적 특성을 비교하기 위해 카이제곱검정을 실시하였다. 다음 단계로 인지기능 유지 군과 경도인지장애 군의 표본 수가 편향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향점수매칭을 실시하여 두 그룹의 표본 수와 일반적 특성을 동일하게 구성하였다. 그다음으로 인지기능 유지 군과 경도인지장애 군의 신체적 특성, 심리적 특성, 사회적 관계, 건강 특성을 비교하기 위해 t-검정과 카이제곱검정을 실시하였다. 마지막 단계로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경도인지장애 군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인지기능 유지 군과 경도인지장애 군에서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비율이 높았다. 연령에서는 두 집단에서 차이를 보였는데, 인지기능 유지 군은 평균연령이 69.06세로 경도인지장애 군보다 약 5.5세 정도 낮았다. 또한 인지기능 유지 군에서는 65-74세 이하 그룹이 42.2%로 가장 많았고, 경도인지장애 군에서는 75-84세 그룹이 39.5%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교육수준의 경우 인지기능 유지 군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상자가 40.1%로 가장 많았고, 경도인지장애 군은 초등학교 졸업 이하라고 응답한 대상자가 56.7%로 가장 많았다. 혼인상태에서는 두 집단에서 모두 혼인 중이라고 응답한 대상자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사별로 인해 혼자 거주 중인 대상자의 비율이 경도인지장애 군에서 인지기능 유지 군보다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Table 1).
Table 1.
Variables | Before PSM (n=3,535) | After PSM (n=1,008) | ||||
---|---|---|---|---|---|---|
Cognitive maintenance (n=3,031) | MCI (n=504) | p a | Cognitive maintenance (n=504) | MCI (n=504) | p a | |
Gender | ||||||
Male | 1,408 (46.8) | 195 (38.7) | <0.001 | 196 (38.9) | 195 (38.7) | 1.000 |
Female | 1,613 (53.2) | 309 (61.3) | 308 (61.1) | 309 (61.3) | ||
Age (y) | ||||||
Mean±SD | 69.06±7.43 | 74.58±7.86 | <0.001 | 74.25±8.07 | 74.58±7.86 | 0.517 |
≤64 | 1,030 (34.0) | 65 (12.9) | <0.001 | 66 (13.1) | 65 (12.9) | 0.999 |
65-74 | 1,280 (42.2) | 180 (35.7) | 178 (35.3) | 180 (35.7) | ||
75-84 | 631 (20.8) | 199 (39.5) | 200 (39.7) | 199 (39.5) | ||
≥85 | 90 (3.0) | 60 (11.9) | 60 (11.9) | 60 (11.9) | ||
Education | ||||||
Elementary school or less | 752 (24.8) | 286 (56.7) | <0.001 | 287 (56.9) | 286 (56.7) | 0.999 |
Middle school | 619 (20.4) | 81 (16.1) | 79 (15.7) | 81 (16.1) | ||
High school | 1,215 (40.1) | 106 (21.0) | 107 (21.2) | 106 (21.0) | ||
College or more | 445 (14.7) | 31 (6.2) | 31 (6.2) | 31 (6.2) | ||
Martial status | ||||||
Marriage | 2,493 (82.3) | 349 (69.2) | <0.001 | 352 (69.8) | 349 (69.2) | 0.780 |
Separation | 19 (0.6) | 4 (0.8) | 1 (0.2) | 4 (0.8) | ||
Divorce | 69 (2.3) | 12 (2.4) | 11 (2.2) | 12 (2.4) | ||
Bereavement | 432 (14.3) | 136 (27.0) | 138 (27.4) | 136 (27.0) | ||
Unmarried | 18 (0.6) | 3 (0.6) | 2 (0.4) | 3 (0.6) |
성향점수매칭후 대상자 특성
앞서 인지기능 유지 군과 경도인지장애 군의 일반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연령, 교육수준, 혼인상태에서 두 집단의 특성이 유사하지 않다는 것을 파악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두 집단의 동질성을 확보하기 위해 성향점수매칭(Propensity Score Matching, PSM)을 실시하였다. 성향점수매칭 후 두 집단의 특성에서 비교한 결과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1).
두 그룹의 경도인지장애 관련 특성 비교
인지기능 유지 군과 경도인지장애 군의 신체적 특성, 심리적 특성, 사회적 관계, 건강 특성에 대해 7차와 8차 조사 자료를 각각 비교하였다.
두 그룹의 인지기능이 모두 정상으로 판정된 7차 조사 때 인지기능 유지 군과 경도인지장애 군은 신체적 특성에서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심리적 특성 측면에서는 경도인지장애 군의 CES-D-10 점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t=-8.75, p <0.001). 친한 사람들과 만나는 빈도는 인지기능 유지 군이 7.63±2.23점, 경도인지장애 군이 6.84±2.75점으로 인지기능 유지 군의 점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참여 중인 모임 개수는 인지기능 유지 군이 1.16±0.82개, 경도인지장애 군이 0.83±0.55개로 인지기능 유지 군의 개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많았다. 건강 특성 측면에서는 두 그룹의 만성질환 진단 개수와 BMI에서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인지기능 유지 군의 규칙적 운동 실천 비율이 경도인지장애 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χ2 = 38.84, p <0.001). 또한 인지기능 유지 군의 흡연율과 음주율이 경도인지장애 군보다 모두 높았으며, 특히 인지기능 유지 군의 음주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χ2 = 6.59 p = 0.010).
경도인지장애 군의 인지기능이 저하된 8차 조사 때는 7차 조사 결과와 달리 신체적 특성에서 인지기능 유지 군과 경도인지장애 군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인지기능 유지 군의 ADL 점수는 0.01±0.20점, IADL 점수는 0.25±0.98점이었고, 경도인지장애 군의 ADL 점수는 0.08±0.58점, IADL 점수는 0.41±1.46점으로 경도인지장애 군의 점수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심리적 특성 측면에서는 경도인지장애 군의 CES-D-10 점수가 인지기능 유지 군보다 더 높았고 (t=-9.43, p <0.001), 삶의 질 점수는 더 낮게 나타났다(t=3.34, p = 0.001). 친한 사람들과 만나는 빈도는 7차 조사 때와 동일하게 인지기능 유지 군의 점수가 경도인지장애 군보다 더 많았으며(t=3.94, p <0.001), 참여 중인 모임 개수도 인지기능 유지 군의 점수가 더 많았다(t=8.17, p <0.001). 건강 특성 측면에서는 두 그룹의 만성질환 진단 개수와 BMI에서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7차 조사 결과와 동일하게 인지기능 유지 군의 규칙적 운동 실천 비율이 경도인지장애 군보다 유의하게 높았고(χ2 = 36.63, p <0.001), 인지기능 유지 군의 음주율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χ2 = 6.02, p = 0.014) (Table 2).
Table 2.
Characteristics | Categories | Cognitive maintenance (n=504) | MCI (n=504) | χ2 or t | p a |
---|---|---|---|---|---|
Physical factors | |||||
ADL | 7th | 0.00±0.04 | 0.02±0.31 | -1.54 | 0.123 |
8th | 0.01±0.20 | 0.08±0.58 | -2.45 | 0.015 | |
IADL | 7th | 0.13±0.69 | 0.18±0.81 | -1.14 | 0.256 |
8th | 0.25±0.98 | 0.41±1.46 | -1.98 | 0.048 | |
Psychological factors | |||||
CES-D-10 | 7th | 1.02±1.39 | 2.00±2.11 | -8.75 | <0.001 |
8th | 0.82±1.44 | 1.86±2.02 | -9.43 | <0.001 | |
Quality of life | 7th | 62.96±14.09 | 61.13±16.22 | 1.91 | 0.057 |
8th | 63.63±14.19 | 60.50±15.56 | 3.34 | 0.001 | |
Social relations | |||||
Frequency of encounters with close people | 7th | 7.63±2.23 | 6.84±2.75 | 5.00 | <0.001 |
8th | 6.90±2.56 | 6.20±3.00 | 3.94 | <0.001 | |
Number of meetings participating | 7th | 1.16±0.82 | 0.83±0.55 | 7.61 | <0.001 |
8th | 1.92±0.72 | 1.58±0.60 | 8.17 | <0.001 | |
Health-related factors | |||||
Number of chronic diseases | 7th | 1.45±1.18 | 1.53±1.19 | -1.12 | 0.263 |
8th | 1.57±1.20 | 1.64±1.21 | -0.94 | 0.348 | |
BMI | 7th | ||||
Underweight | 14 (2.8) | 13 (2.6) | 1.53 | 0.676 | |
Normal | 197 (39.1) | 212 (42.1) | |||
Overweight | 146 (29.0) | 130 (25.8) | |||
Obesity | 147 (29.2) | 149 (29.6) | |||
8th | |||||
Underweight | 10 (2.0) | 16 (3.2) | 3.21 | 0.361 | |
Normal | 198 (39.3) | 215 (42.7) | |||
Overweight | 154 (30.6) | 137 (27.2) | |||
Obesity | 142 (28.2) | 136 (27.0) | |||
Regular exercise | 7th | ||||
Yes | 251 (49.8) | 154 (30.6) | 38.84 | <0.001 | |
No | 253 (50.2) | 350 (69.4) | |||
8th | |||||
Yes | 262 (52.0) | 167 (33.1) | 36.63 | <0.001 | |
No | 242 (48.0) | 337 (66.9) | |||
Smoking | 7th | ||||
Yes | 36 (7.1) | 27 (5.4) | 1.37 | 0.242 | |
No | 468 (92.9) | 477 (94.6) | |||
8th | |||||
Yes | 25 (5.0) | 25 (5.0) | 0.00 | 1.000 | |
No | 479 (95.0) | 479 (95.0) | |||
Drinking | 7th | ||||
Yes | 165 (32.7) | 128 (25.4) | 6.59 | 0.010 | |
No | 339 (67.3) | 376 (74.6) | |||
8th | |||||
Yes | 146 (29.0) | 112 (22.2) | 6.02 | 0.014 | |
No | 358 (71.0) | 392 (77.8) |
인지기능 저하 관련 요인
경도인지장애 군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성을 보이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진행하였다.
ADL 점수, CES-D-10 점수, 삶의 질 점수, 친한 사람들과 만나는 빈도, 참여 중인 모임 개수, 규칙적 운동 여부, 음주 여부가 인지기능 저하와 유의한 관련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ADL 점수가 높을 때(odds ratio, OR 1.64, 95% confidence interval, CI=1.12-2.97), CES-D-10 점수가 높을 때(OR 1.44, 95% CI=1.33-1.58), 삶의 질 점수가 높을 때(OR 0.99, 95% CI=0.98-0.99) 반대의 경우보다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도가 높았다. 또한 친한 사람들과 만나는 빈도가 낮은 경우(OR 0.92, 95% CI=0.87-0.96), 참여 중인 모임 개수가 적은 경우(OR 0.46, 95% CI = 0.38-0.56)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특성과 관련된 측면에서는 규칙적으로 운동하지 않는 사람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보다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도가 높았으며(OR 2.18, 95% CI=1.70-2.82), 비음주자가 음주자보다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도가 높았다(OR 1.43, 95% CI=1.07-1.90) (Table 3).
Table 3.
고찰 및 결론
치매의 발병 가능성이 높으며, 동시에 치매를 가장 이른 시기에 발견하여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의 예방 및 조기중재의 측면에서 관리가 필요하다. 국가 차원의 치매관리정책을 통해 경도인지장애를 관리한다는 것은 경증치매에 대한 조기개입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도인지장애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존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고령화연구패널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응답자의 인지기능 변화를 종단적으로 파악한 후 인지기능 유지 군과 경도인지장애 군으로 구분하고, 두 그룹의 특성 및 인지기능 저하 관련 요인을 분석하였다.
인지기능 유지 군과 경도인지장애 군의 일반적 특성을 비교한 결과, 두 집단 모두 여성의 비율이 높았으며, 경도인지장애 군의 평균연령이 74.58세로 인지기능 유지 군보다 높았다.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특성을 연구한 선행연구에서도 여성 비율 65.8-78.3%, 평균연령 71.4-74.9세로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이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경도인지장애 발병률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7,14,19]. 또한 경도인지장애 군은 초등학교 졸업 이하의 대상자가 가장 많았으나, 인지기능 유지 군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상자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혼인상태에서는 사별로 인해 혼자 거주 중인 대상자의 비율이 경도인지장애 군에서 인지기능 유지 군보다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젊은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관계망이 축소된 노인에게는 배우자의 중요성이 크며, 이러한 상황에서의 배우자 상실은 스트레스와 인지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20].
인지기능 유지 군과 경도인지장애 군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동일하게 보정한 후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건강 관련 특성을 비교한 결과, 두 그룹의 인지지능이 모두 정상으로 판정된 7차 조사와 달리 경도인지장애 군의 인지기능이 저하된 8차 조사에서는 두 그룹의 특성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7차, 8차 조사 시점 사이의 기간 동안 경도인지장애 군의 신체적, 심리적 특성과 사회적 관계가 악화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8차 조사 때는 경도인지장애 군의 ADL, IADL 점수가 인지기능 유지 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심리적 특성에서는 경도인지장애 군의 CES-D-10 점수가 인지기능 유지 군보다 유의하게 높은 반면에, 삶의 질 점수는 유의하게 낮았다. 사회적 관계에서는 인지기능 유지 군이 친한 사람들과 만나는 빈도와 참여 중인 모임 개수가 경도인지장애 군보다 유의하게 많았다. 또한 건강과 관련된 측면에서는 인지기능 유지 군의 규칙적 운동 실천 비율과 음주율이 경도인지장애 군보다 더 높았다. 노화에 따른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는 일상생활수행능력을 통해 측정되는 신체적 기능에 제한을 가져오고 사회적 관계 유지를 위한 활동에도 제약을 동반하여 우울감을 유발하며, 이는 주관적 기대감과 삶의 만족을 저하시킨다[21-23]. 주기적 운동을 하지 않는 노인이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이 높다는 것은 기존 연구에서도 제시되었으며, 중증도의 신체적 운동이 경도인지장애 예방에 효과적임을 강조하였다[24,25]. 이외에도 7차 조사와 8차 조사 결과에서 경도인지장애 군의 IADL 점수가 ADL 점수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기능 저하가 경한 경우 세수하기, 식사 및 목욕, 옷 입기와 같은 기본적 일상생활 수행에 필요한 기능은 보존되거나 미미한 수준에서 저하가 나타나는 반면 약물복용, 전화사용, 약속 준수, 물건 찾기, 가전제품 사용과 같은 도구적 일상생활 수행에서는 기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난다[26,27].
경도인지장애 군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성을 보이는 요인을 파악한 결과, 신체적 특성에서는 ADL 점수가 높을 때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도가 높았다. 심리적 특성에서는 CES-D-10 점수가 높은 경우, 삶의 질 점수가 낮은 경우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도가 높았다. 사회적 관계에서는 친한 사람들과 만나는 빈도와 참여 중인 모임 개수가 적은 경우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성이 높았다. 또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과 비음주자가 반대의 경우보다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도가 높았다. 이는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사회활동 참여, 흡연, 음주, 운동, 우울증, 삶의 만족도를 제시한 선행 연구와 유사한 결과이다[14,28,29]. 본 연구에서는 음주자가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선행연구에서도 음주와 인지기능 저하의 연관성은 연구마다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28,30,31].
이상의 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성별, 연령, 학력수준, 혼인상태뿐만 아니라 ADL, CES-D-10, 삶의 질 점수, 사회활동 참여, 규칙적 운동, 음주여부가 경도인지장애와 관련성이 높은 요인임을 파악하였다. 보건복지부에서 추진 중인 제4차 치매관리종합계획에서 선제적 치매 예방·관리와 치매환자 치료의 초기 집중 투입을 주요 과제로 제시한 것처럼 치매 관리에 대한 조기개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현시점에서는 치매 발병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본 연구에서 제시한 경도인지장애 관련 요인들은 주로 장기간에 걸쳐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치매검진사업 대상자인 60세 이상의 노인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중에서도 고위험군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정부에서는 본 연구에서 활용한 고령화연구패널조사 외에도 지역사회건강조사, 국민건강영양조사 등을 시행하여 주기적으로 국민의 생활 및 건강과 관련된 특성을 파악하고 있다. 해당 설문조사를 통해 치매 발병 가능성이 높은 특성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상자를 고위험군으로 선정하고, 국가치매관리사업과 연계하여 예방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제시한 경도인지장애 관련 요인 중 사회활동 참여, 규칙적 운동은 중재 가능한 요소로 노인의 인지기능 향상 및 치매 위험요인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운동이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여러 선행연구에서도 입증되었으며, 특히 치매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효과가 명확하지 않지만 경도인지장애의 경우에는 운동의 효과가 확실하다고 알려져 있다[32-34]. 사회활동 중에서는 특히 종교 모임, 친목 모임, 가족, 동창회 활동 등이 인지기능 보전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었다[35,36]. 앞서 언급한 제4차 치매관리종합계획에서는 치매예방실천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점수화한 치매예방실천지수를 활용한 인지건강 증진 프로그램 개발 및 확산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였다. 치매예방실천여부로 금연·금주, 운동·건강한 식사, 꾸준한 사회적 소통 및 인지훈련 프로그램 참여 등을 포함하였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치매환자뿐만 아니라 정상, 고위험, 경도인지장애 고령자를 대상으로 확대하여 인지기능 단계별 훈련콘텐츠를 개발하고 교육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보건복지부에서 제시하는 치매예방수칙(3勸: 운동, 식사, 독서/3禁: 절주, 금연, 뇌손상 예방/3行: 건강검진, 소통, 치매조기발견)도 SNS, 영상매체, 간행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민에서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본 연구는 다음의 몇 가지 한계점을 가진다. 첫째, 본 연구에서 활용한 고령화연구패널조사 자료가 모든 노인 인구를 대변하기에는 부족하며, 조사 방식이 주관적인 응답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2년 간격으로 시행된 7차, 8차 고령화연구패널조사를 활용하였으므로 장기적으로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배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더 많은 대상자를 포함하여 장기간의 영향 요인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종단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패널 데이터를 활용하여 인지기능 유지 군과 경도인지장애 군의 특성을 다양하게 비교하고 인지기능 저하의 관련 요인을 파악하였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