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만성질환으로 인한 우리나라 국민 총 진료비는 2022년 처음으로 83조를 넘었고, 이는 전체 진료비의 81%에 해당한다. 또한 한 해 사망자 중 74%가 만성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1]. 만성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우리나라는 최근 20년간 국가 단위의 만성질환관리사업을 통해 만성질환자를 관리하고 만성질환의 발생을 줄이고자 노력해왔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 발생 후 그 유행이 장기화됨에 따라 거의 4년간 국가적 보건 관리 역량이 감염병 위기 대응에 집중되어 만성질환 관련 정책이나 사업이 중지되고 보건소 업무의 대부분이 COVID-19 대응으로 전환되었다[1,2]. 또한 COVID-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일상생활, 체육시설 이용, 의료기관 이용 등이 제한되어 신체활동이 감소하였고, 건강을 돌볼 수 있는 기회도 감소하였다[3]. 이러한 신체활동의 감소는 COVID-19 유행 동안 지속되었다. 특히 COVID-19 발생 초기 대유행을 경험한 대구광역시는 2020년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이 광역시 중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으로 나타났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시점인 2022년 신체활동의 회복 또한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4]. COVID-19의 방역 규제로써 사회적 거리 두기는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소득의 감소와 실업은 가구 소득 감소, 나쁜 음식 섭취, 여가활동 부족, 운동 부족, 스트레스 증가로 이어진다. 이러한 사회경제적 피해는 취약계층에 가중되어 기존의 건강 불평등을 악화시킨다. 세계적인 대유행마다 항상 취약계층에서 그 부담이 더 있어 온 것은 사실이다[3,5,6].
2023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한눈에 보기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특별·광역시의 고혈압 진단 경험률(표준화)은 COVID-19 발생 전인 2014-2019년 동안(5년간) 최소 1.0%p 감소, 최대 0.6%p 증가의 분포를 보였고, COVID-19 발생 후인 2019-2023년 동안(4년간) 최소 1.0%p 감소, 최대 1.7%p 증가의 분포를 보였다[2]. 2023년 대구광역시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다른 특별광역시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COVID-19 발생 전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Table 1). 고혈압 유병률은 예방을 위한 여러 노력을 하더라도 노령화 자체만으로도 매년 증가할 수 있는데 Table 1의 값은 2005년 표준인구로 연령표준화하였으므로 고혈압 진단 경험률의 증가에 있어 연령의 요인이 통제된 자료로 볼 수 있다. 2023년 군위군이 대구로 편입되면서 대구의 2023년 산출치에는 군위군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2022년과의 차이를 살펴보았는데 그 차이도 1.4p% 증가하여 여러 광역시 중 증가의 폭이 가장 컸다(Table 1).
Table 1.
고혈압은 수축기혈압 140 mmHg 이상 혹은 이완기혈압 90 mmHg 이상 혹은 고혈압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로 정의되고 유전, 나이, 흡연, 음주, 비만,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에 의해 유발되며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7].
최근 미국 50개 주의 프로그램 참여대상자에서 3년 동안(2018-2020년) 혈압을 측정한 결과 COVID-19 팬데믹 동안 혈압이 팬데믹 전에 비해 1-3 mmHg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8]. 또한 고혈압이 없던 COVID-19 입원환자의 21%에서 고혈압이 발생하였고, 새로운 고혈압 발병은 평균 31.6±5.0일 만에 관찰되었다[9]. COVID-19로 입원하였다가 퇴원한 환자를 1년간 추적한 결과 32.2%에서 새로운 고혈압이 발생하였다[10]. 이러한 연구 결과는 COVID-19 감염 자체가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을 증가시켜 새로운 고혈압 발생이 가능함을 시사한다. 우리 몸의 간에서 분비되는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2 (angiotensin-converting enzyme 2, ACE2)는 혈관 수축과 혈관 확장의 균형을 유지하고 그에 따라 혈압을 안전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제2형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2 (SARS-CoV-2) 감염은 ACE2가 기질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고 ACE2를 세포 내에 침투시켜 혈압 상승과 혈관 수축을 유발하여 혈압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1].
고혈압 환자가 COVID-19 감염 및 COVID-19로 인한 중증 또는 사망률이 일반인에 비해 높다는 보고, COVID-19 감염 자체가 혈압을 일시적으로 올릴 수도 있다는 보고, 고혈압 치료약이 COVID-19 감염을 높일 수도 있다는 보고 등[9-12] 대부분의 연구들이 COVID-19의 감염과 그 사망에 초점을 두고 있고, COVID-19 발생의 단기간 효과를 보고 있다. 미국의 Health Information National Trends Surveys (HINTSs) 자료를 이용하여 COVID-19 발생 전과 COVID-19 동안의 대사증후군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고혈압, 비만율은 전년과 비슷하였고, 당뇨병은 17.28%에서 18.10%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짧은 기간 동안에도 당뇨병의 유병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지만, 2019년도 이전의 증가율을 비교하지 못했다는 점과 관찰 기간이 단기간(1년)이라는 한계가 있다[13].
COVID-19로 인한 격리, 심리 사회적 스트레스, 신체활동 감소, 건강에 해로운 식단, 팬데믹 중 체중 증가와 더불어 COVID-19 감염 자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고혈압 발생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CO-VID-19 팬데믹은 또 다른 비감염성 질환(Non-Communicable Diseas-es, NCDs) 팬데믹을 초래할 수 있다[14].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COVID-19 발생 이전(2015-2019) 고혈압 진단 경험률의 변화와 발생 후(2019-2023)의 변화를 비교하고,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고혈압 진단 경험률의 차이도 살펴본다. COVID-19의 발생과 장기간의 팬데믹이 고혈압 발생에 주는 영향과 어떤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가진 대상에 더 큰 영향을 주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새로운 질병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연구 방법
연구대상
지역사회 건강조사는 지역 보건정책 수립에 필요한 지역주민의 건강 수준을 조사하기 위해 시·군·구 단위로 매년 8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 수행된다. 2023년을 기점으로 조사기간이 5월 15일부터 7월 31일로 변경되었다. 그 대상은 표본가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의 성인으로 조사원이 표본가구를 방문하여 노트북에 탑재된 전자조사표를 이용해 조사대상자와 1:1 면접 조사 방식으로 수행한다. 조사 내용(2023년 기준)은 흡연, 음주, 안전의식, 신체활동 등의 건강행태, 예방접종, 이환, 의료이용, 사고 및 중독, 활동 제한 및 삶의 질, 보건기관 이용, 교육 및 경제활동, 세대유형, 가구 소득 등이다[2].
본 연구에서는 8개 구 ·군으로 구성된 대구시의 2015-2023년도 자료를 통합하여 사용하였다. 2023년, 군위군이 대구광역시에 편입되었으나 추세를 살펴보는 연구이므로 군위군은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2015년부터 2017년은 참고 자료로 사용하고,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총 43,867명을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변수정의
조사연도, 성별, 연령, 비만, 소득수준, 직업, 고혈압 진단 경험, 당뇨병 진단 경험, 걷기,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을 변수로 이용하였다. 조사 연도는 2015-2023년으로, 성별은 남성과 여성으로, 연령은 19-29세, 30대, 40대, 50대, 60대, 70세 이상으로 분류하였다. 소득수준은 월 가구 소득 0-199만 원, 200-299만 원, 300-399만 원, 400만 원 이상으로 분류하였다. 직업은 전문행정, 사무, 판매·서비스, 농림어업, 기능 단순노무, 기타(학생, 주부, 무직)로 구분하였다. 고혈압, 당뇨병은 의사에게 각 질병을 진단받은 사람으로, 비만은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누어 체질량지수를 산출하고, 체질량지수가 25 kg/m2 이상인 경우로 정의하였다. 걷기 실천은 최근 1주일 동안 걷기를 1회 10분 이상, 1일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으로,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은 최근 1주일 동안 격렬한 신체활동을 1일 20분 이상 주 3일 이상 실천 또는 최근 1주일 동안 중등도 신체활동을 1일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으로 정의하였다.
통계분석
자료 분석은 복합 표본 설계를 고려하여 분산추정층과 조사구 군집 및 개인조사 가중치를 반영하여 실시하였다. 연도에 따른 성별, 연령, 소득수준, 직업, 비만, 걷기,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고혈압 유무, 당뇨병 유무의 분포는 카이제곱검정을 이용하여 가중빈도의 %와 표준오차로 나타내었고, 연도별 성별, 나이, 소득수준, 직업에 따른 고혈압 진단 경험 유무의 비교 값은 가중빈도와 %, 연도별 차이(%p)로 나타냈다. 2020년에는 전국적으로 고혈압 진단 경험률이 감소하였는데 이는 COVID-19 발생 초기 감염의 불안, 사회적 거리 두기, 의료기관 출입 절차의 번거로움 등으로 인하여 의료기관 이용이 감소하였기 때문으로 생각되어 COVID-19의 발생 전 기준을 2019년으로 정하였다. 인구의 노령화로 인한 증감(%p)을 고려하기 위해 2015-2019년의 증감을 함께 제시하였다. 2019년과 2023년의 차이는 멘델-헨젤(Mantel-Haenzel) 카이제곱 검정을 이용하여 나타냈다.
연도, 성별, 나이, 비만, 소득, 직업과 고혈압 진단 경험과의 관련성은 성별, 나이, 비만, 소득, 직업을 공변량으로 하고 고혈압 진단 경험 유무를 종속변수로 하여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이용하여 교차비(odds ratio, OR)와 95% 신뢰구간(confidence interval, CI)으로 나타냈다. 연도별 비교는 2018-2023년도 자료를 사용하였고, 성별, 나이, 비만, 소득, 직업의 비교는 2023년도 자료를 사용하였다.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 시 독립변수는 고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구사회학적 변수들과 비만을 선정하였다.
연구에서 자료 분석은 SPSS 25.0 (IBM Corp., Armonk, NY, USA)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통계적 유의성은 p <0.05로 하였다.
연구 결과
2018-2023년까지 조사대상자의 성별 분포는 차이가 없었고, 연령 분포는 20대, 30대, 40대, 50대는 감소하였고, 60대, 70대는 증가하였다. 소득수준 분포는 200만 원 미만-300만 원대는 감소하였고, 400만 원 이상은 증가하였다. 직업 분포는 사무직은 증가, 단순노무직, 기타는 감소하였다. 비만율(자가 기입)은 2021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증가하였고, 2023년에는 30%를 넘었다. 걷기 실천율은 2020년에는 감소, 2021년, 2022년에는 증가, 2023년에는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020년 큰 폭으로 감소, 2021년 감소, 2022년부터 증가하고 있으나 2019년의 값을 회복하지 못하였다.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증가하였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2019년, 2023년을 제외하고 매년 증가하였다(Table 2).
Table 2.
Variables | 2018 | 2019 | 2020 | 2021 | 2022 | 2023 | |
---|---|---|---|---|---|---|---|
Gender | |||||||
Male | 49.1 (0.5) | 49.0 (0.5) | 48.9 (0.5) | 48.9 (0.5) | 48.8 (0.6) | 48.7 (0.5) | 0.9971 |
Female | 50.9 (0.5) | 51.0 (0.5) | 51.1 (0.5) | 51.1 (0.5) | 51.2 (0.7) | 51.3 (0.5) | |
Age (y) | <0.0011 | ||||||
19-29 | 17.8 (0.6) | 17.5 (0.7) | 17.2 (0.7) | 16.8 (0.6) | 16.1 (0.6) | 15.6 (0.7) | |
30-39 | 15.7 (0.8) | 15.2 (0.8) | 14.7 (0.6) | 14.2 (0.8) | 13.9 (0.7) | 13.9 (0.7) | |
40-49 | 20.1 (0.9) | 19.4 (0.8) | 18.9 (0.8) | 18.6 (0.8) | 18.2 (0.9) | 17.9 (0.9) | |
50-59 | 21.0 (0.6) | 21.1 (0.7) | 20.9 (0.7) | 20.7 (0.6) | 20.7 (0.6) | 20.5 (0.6) | |
60-69 | 13.7 (0.6) | 14.4 (0.5) | 15.6 (0.6) | 16.1 (0.6) | 16.8 (0.7) | 17.4 (0.6) | |
≥70 | 11.8 (0.6) | 12.4 (0.6) | 12.7 (0.6) | 13.7 (0.7) | 14.3 (0.7) | 14.7 (0.7) | |
Mean of age (y) | 48.0 (0.3) | 48.5 (0.3) | 48.8 (0.3) | 49.4 (0.4) | 49.9 (0.4) | 50.2 (0.4) | <0.0012 |
Household income (10,000 won/mon) | |||||||
0-199 | 18.6 (1.1) | 18.6 (1.1) | 21.8 (1.2) | 20.8 (1.1) | 18.7 (1.0) | 16.8 (1.0) | <0.0011 |
200-299 | 16.8 (1.0) | 13.9 (0.8) | 16.0 (0.7) | 16.1 (0.8) | 15.2 (0.8) | 13.9 (0.7) | |
300-399 | 19.3 (1.0) | 19.0 (1.1) | 18.2 (0.9) | 16.3 (0.8) | 16.2 (0.7) | 14.8 (0.8) | |
≥400 | 45.2 (1.7) | 48.5 (1.5) | 44.0 (1.5) | 46.9 (1.7) | 49.9 (1.5) | 54.4 (1.4) | |
Occupation | |||||||
Professional administrative | 10.2 (0.5) | 10.3 (0.5) | 8.8 (0.5) | 9.6 (0.5) | 10.6 (0.4) | 10.6 (0.6) | <0.0011 |
Office | 11.9 (0.6) | 12.5 (0.6) | 12.4 (0.6) | 13.8 (0.7) | 13.8 (0.7) | 14.6 (0.6) | |
Sales·Service | 13.2 (0.6) | 12.0 (0.5) | 11.3 (0.5) | 12.2 (0.5) | 12.4 (0.5) | 13.7 (0.5) | |
Agriculture·Forestry·Fishery | 0.7 (0.2) | 0.5 (0.1) | 0.7 (0.2) | 0.5 (0.1) | 0.4 (0.1) | 0.4 (0.1) | |
Simple labor | 22.4 (0.9) | 23.4 (0.8) | 23.7 (0.8) | 21.9 (0.8) | 21.9 (0.8) | 21.2 (0.7) | |
Others3 | 41.5 (0.9) | 41.3 (0.9) | 43.1 (0.8) | 40.9 (0.9) | 40.9 (0.8) | 39.5 (0.9) | |
Obesity4 | 27.9 (0.7) | - | 28.7 (0.6) | 28.0 (0.7) | 28.2 (0.7) | 30.5 (0.6) | <0.0011 |
Walking5 | 46.6 (1.5) | 44.8 (1.1) | 40.5 (1.0) | 42.5 (1.0) | 43.9 (1.0) | 49.4 (1.0) | <0.0011 |
Moderate-to-vigorous physical activity6 | - | 23.7 (0.9) | 17.8 (0.8) | 16.4 (0.8) | 19.0 (0.8) | 21.2 (0.8) | <0.0011 |
Hypertension7 | 18.7 (0.6) | 19.3 (0.6) | 18.9 (0.6) | 20.7 (0.7) | 22.0 (0.8) | 22.3 (0.7) | <0.0011 |
Diabetes8 | 8.2 (0.4) | 8.0 (0.4) | 8.7 (0.4) | 9.4 (0.5) | 10.7 (0.4) | 10.2 (0.4) | <0.0011 |
Total (n) | 7,303 | 7,292 | 7,317 | 7,327 | 7,314 | 7,314 | 43,867 |
고혈압 진단 경험률의 변화를 사회경제적 특성 및 건강 관련 특성으로 나누어 그 차이를 살펴본 결과, 성별에서는 남성, 여성 모두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증가했으며, 2015-2019년(4년간) 남성 1.5%p, 여성 1.9%p 증가했고, 2019-2023년(4년간) 남성 2.8%p, 여성 3.2%p 증가해 남녀 모두 COVID-19 발생 이후 증가의 폭이 더 컸다(p <0.001) (Table 3).
Table 3.
Variables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2020 | 2021 | 2022 | 2023 | Difference (%p) | p-value2 | |
---|---|---|---|---|---|---|---|---|---|---|---|---|
15-19 | 19-23 | 19-23 | ||||||||||
Gender | <0.001 | |||||||||||
Male | 721 (18.8) | 732 (18.9) | 833 (20.7) | 768 (19.2) | 771 (20.3) | 764 (19.7) | 790 (21.4) | 856 (22.6) | 861 (23.1) | 1.5 | 2.8 | |
Female | 801 (16.4) | 810 (16.8) | 837 (17.7) | 881 (18.2) | 877 (18.3) | 814 (18.2) | 879 (19.9) | 1,004 (21.4) | 958 (21.5) | 1.9 | 3.2 | |
Age (y) | <0.001 | |||||||||||
19-29 | 21 (1.9) | 16 (1.4) | 15 (1.6) | 5 (0.5) | 7 (1.3) | 16 (1.3) | 11 (0.9) | 10 (1.2) | 8 (0.7) | -0.6 | -0.6 | |
30-39 | 35 (3.3) | 24 (2.6) | 31 (3.8) | 24 (2.8) | 29 (2.8) | 27 (2.4) | 41 (4.3) | 28 (3.2) | 48 (6.2) | -0.5 | 3.4 | |
40-49 | 122 (8.5) | 117 (8.3) | 131 (8.8) | 112 (8.3) | 94 (8.4) | 124 (10.7) | 116 (9.2) | 135 (12.6) | 112 (10.0) | -0.1 | 1.6 | |
50-59 | 321 (21.0) | 305 (21.2) | 345 (23.5) | 313 (21.6) | 319 (22.4) | 320 (22.0) | 313 (22.5) | 341 (22.0) | 341 (24.8) | 1.4 | 2.4 | |
60-69 | 449 (38.8) | 481 (39.5) | 523 (39.3) | 478 (36.0) | 509 (37.6) | 488 (35.4) | 503 (36.9) | 585 (38.8) | 548 (36.0) | -1.2 | -1.6 | |
≥70 | 574 (55.3) | 599 (56.2) | 625 (57.3) | 717 (59.7) | 690 (55.5) | 603 (49.0) | 685 (55.3) | 761 (55.8) | 762 (55.6) | 0.2 | 0.1 | |
Household income (10,000 won/mon) | <0.001 | |||||||||||
0-199 | 774 (28.7) | 820 (31.6) | 821 (34.8) | 671 (35.5) | 676 (36.8) | 696 (33.9) | 709 (35.3) | 691 (38.0) | 662 (41.4) | 8.1 | 4.6 | |
200-299 | 318 (17.8) | 270 (17.6) | 292 (17.6) | 299 (20.4) | 276 (21.7) | 269 (19.2) | 284 (23.3) | 355 (26.0) | 303 (26.2) | 3.9 | 4.5 | |
300-399 | 167 (11.4) | 190 (12.8) | 228 (15.5) | 232 (15.6) | 232 (16.2) | 196 (15.4) | 207 (16.3) | 247 (20.6) | 251 (22.2) | 4.8 | 6.0 | |
≥400 | 246 (11.9) | 249 (10.9) | 303 (12.3) | 366 (12.3) | 456 (13.1) | 402 (12.8) | 466 (14.8) | 567 (15.2) | 603 (15.4) | 1.2 | 2.6 | |
Occupation | <0.001 | |||||||||||
Professional administrative | 53 (7.1) | 55 (6.9) | 59 (8.0) | 51 (6.6) | 68 (9.6) | 58 (8.3) | 46 (6.0) | 68 (9.7) | 78 (10.4) | 2.5 | 0.8 | |
Office | 62 (9.1) | 66 (9.1) | 87 (10.7) | 60 (7.8) | 83 (10.6) | 77 (10.5) | 113 (12.4) | 11 (13.0) | 126 (12.4) | 1.5 | 1.8 | |
Sales·Service | 146 (11.5) | 123 (13.8) | 156 (15.4) | 147 (13.3) | 145 (15.8) | 131 (15.6) | 142 (13.8) | 207 (20.2) | 183 (18.0) | 4.3 | 2.2 | |
Agriculture·Forestry·Fishery | 15 (15.8) | 20 (36.5) | 35 (42.1) | 20 (41.4) | 17 (29.4) | 15 (29.0) | 17 (44.9) | 13 (34.9) | 11 (40.5) | 13.6 | 11.1 | |
Simple labor | 360 (19.8) | 347 (18.1) | 373 (19.0) | 380 (19.7) | 366 (18.5) | 374 (18.7) | 408 (23.1) | 416 (21.6) | 416 (24.6) | -1.3 | 6.1 | |
Others3 | 884 (23.9) | 930 (24.4) | 959 (25.9) | 990 (25.6) | 969 (25.7) | 920 (24.3) | 936 (27.6) | 1,045 (28.8) | 1,005 (29.2) | 1.8 | 3.5 | |
Total | 1,522 (17.5) | 1,542 (17.9) | 1,670 (19.2) | 1,649 (18.7) | 1,648 (19.3) | 1,578 (18.9) | 1,669 (20.7) | 1,860 (22.0) | 1,819 (22.3) | 1.8 | 3.0 |
나이에서는 2015-2019년 동안 50대 1.4%p, 70세 이상 0.2%p 증가하였고,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감소하였다. 2019-2023년 동안 30대 3.4%p, 50대 2.4%p, 40대 1.6%p, 70세 이상 0.1%p 증가하였다. 30대, 40대, 50대가 COVID-19 발생 이후 증가의 폭이 더 컸다.
소득에서는 2015-2019년 동안 월소득 200만 원 미만 8.1%p, 300-400만 원 미만 4.8%p 증가하였고, 2019-2023년 동안 월소득 200만 원 미만 4.6%p, 300-400만 원 미만 6.0%p 증가하였다. 200만 원대, 300만 원대, 400만 원 이상이 COVID-19 발생 이후 증가의 폭이 더 컸다. 매년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고혈압 진단 경험률이 높았고, 2023년 200만 원 이하에서의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41.4%이었다.
직업에서는 2015-2019년 동안 농림어업 13.6%p, 판매서비스직 4.3%p 증가하였고, 2019-2023년 동안 농림어업 11.1%p, 단순노무 6.1%p, 기타 3.5%p 증가하였다. 단순노무, 기타 직업군이 COVID-19 전보다 더 많이 증가하였다(p <0.001). 대구 시민 전체의 고혈압 진단 경험률(조율)은 COVID-19 발생 전 4년 동안(2015-2019년) 1.8%p 증가하였고, COVID-19 발생 후 4년 동안(2019-2023) 3.0%p 증가하였다(Table 3).
성별, 나이, 비만, 소득, 직업을 보정하고 연도와 고혈압 진단 경험과의 관련성을 살펴본 결과, 2018년에 비해 2021년(odds ratio, OR, 1.18; 95% confidence interval, CI, 1.06-1.33), 2022년(OR, 1.29; 95% CI, 1.16-1.44), 2023년(OR, 1.31; 95% CI, 1.19-1.45)의 고혈압 진단 경험률이 높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조사대상자만을 선택하여 사회 인구학적 특성과 고혈압 진단 경험률과의 관련성을 살펴본 결과, 남성에 비해 여성의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차이가 없었으며(OR, 0.97; 95% CI, 0.85-1.10), 연령에서 40대에 비해 30대(OR, 0.55; 95% CI, 0.35-0.86)는 고혈압 진단 경험률이 낮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50대(OR, 3.29; 95% CI, 2.46-4.39), 60대(OR, 5.69; 95% CI, 4.38-7.40), 70세 이상(OR, 12.71; 95% CI, 9.58-16.86)은 고혈압 진단 경험률이 높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유무에서는 비만(OR, 2.15; 95% CI, 1.83-2.53)이 고혈압 진단 경험률이 높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소득에서는 200만 원 미만에 비해 200만 원대(OR, 0.49; 95% CI, 0.40-0.59), 300만 원대(OR, 0.36; 95% CI, 0.29-0.45), 400만 원 이상(OR, 0.23; 95% CI, 0.19-0.27)이 고혈압 진단 경험률이 낮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에서는 전문행정직에 비해 농림어업(OR, 4.07; 95% CI, 1.35-12.27), 단순노무(OR, 2.00; 95% CI, 1.43-2.78), 기타(OR, 2.69; 95% CI, 1.93-3.74)가 고혈압 진단 경험률이 높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able 4).
Table 4.
Variables | Category | Hypertension1 |
---|---|---|
OR (95% CI) | ||
Year (n=43,867) | 2018 | 1 |
2019 | 1.03 (0.93-1.14) | |
2020 | 1.00 (0.91-1.11) | |
2021 | 1.18 (1.06-1.33) | |
2022 | 1.29 (1.16-1.44) | |
2023 | 1.31 (1.19-1.45) | |
Gender | Male | 1 |
Female | 0.97 (0.85-1.10) | |
Age (y) | 19-29 | 0.06 (0.24-1.63) |
30-39 | 0.55 (0.35-0.86) | |
40-49 | 1 | |
50-59 | 3.29 (2.46-4.39) | |
60-69 | 5.69 (4.38-7.40) | |
≥70 | 12.71 (9.58-16.86) | |
Obesity | No | 1 |
Yes | 2.15 (1.83-2.53) | |
Household income (10,000 won/mon) | 0-199 | 1 |
200-299 | 0.49 (0.40-0.59) | |
300-399 | 0.36 (0.29-0.45) | |
≥400 | 0.23 (0.19-0.27) | |
Occupation | Professional administrative | 1 |
Office | 1.08 (0.76-1.54) | |
Sales·Service | 1.42 (0.98-2.05) | |
Agriculture·Forestry·Fishery | 4.07 (1.35-12.27) | |
Simple labor | 2.00 (1.43-2.78) | |
Others2 | 2.69 (1.93-3.74) |
고 찰
대구광역시는 COVID-19 발생 초기 대유행을 경험했던 지역으로 다른 광역시에 비해 신체활동 실천율이 가장 많이 감소하였고, COVID-19 발생 후 3-4년이 지나 엔데믹(endemic)으로 전환된 시점인 2023년에는 COVID-19 발생 전에 비해 고혈압 진단 경험률(표준화)이 특별·광역시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2-4]. 이에 COVID-19 팬데믹 전과 후의 고혈압 진단 경험률의 변화와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변화를 함께 살펴보았다.
그 결과, 대구 시민 전체의 고혈압 진단 경험률(조율)은 COVID-19 발생 전 4년보다, COVID-19 발생 후 4년 동안 증가의 폭이 더 컸다(Table 3). 성별, 나이, 비만, 소득, 직업을 보정한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2018년에 비해 2019년, 2020년은 차이가 없었고, 2021년, 2022년, 2023년은 높을 확률이 높았는데, 이는 COVID-19 이후 의료기관 이용이 감소하여 고혈압 진단 경험이 낮았을 것으로 생각되는 2020년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COVID-19 팬데믹이 고혈압 진단 경험률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COVID-19 발생 이전 전 세계적 건강이슈는 고혈압을 포함한 비감염성질환 관리였다. 그러나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하여 신체활동, 건강, 소득, 교육, 인간관계를 포함한 삶의 모든 면에서 심각한 위협을 받았다. 이러한 위협은 NCDs 발생의 원인이 되며, 이는 COVID-19의 팬데믹이 또 다른 NCDs 의 팬데믹을 일으킬 수 있음을 말한다[14].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사람들의 혈압이 평균 약 4-5 mmHg 올라갔는데, COVID-19 팬데믹은 동일본 대지진과 비슷한 상태이다[15].
성별에 따른 고혈압 진단 경험률의 변화는 COVID-19 발생 전보다 COVID-19 발생 후 남녀 모두에서 증가의 폭이 더 컸고, 여성이 남성보다 증가의 폭이 더 컸다(Table 3). 고혈압 유병률은 보통 남자에서 더 높고 연도에 따른 증가의 폭도 남성에서 더 크다[7]. 대구광역시의 COVID-19 전과 후의 신체활동 실천율을 살펴 본 연구에서 COVID-19 발생 전인 2019년의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이 남성에 비해 여성이 낮았고, COVID-19 발생 직후인 2020년에도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많이 감소하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2022년의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의 회복 정도도 여성이 더 낮았다[4]. 또한 중국, 한국, 일본, 영국, 미국인 대상의 COVID-19로 인한 성적 불평등에 관한 연구에서 COVID-19의 발병으로 인해 여성은 남성보다 직장을 영구적으로 잃을 가능성이 24% 더 높았고, 근로 소득이 50% 더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감소된 근무시간, 증가된 재택근무, 비고용 등으로 불안감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고, 높아진 불안은 우울을 야기하고 이로 인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신체활동이 더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6,17]. 신체활동을 하지 않게 하는 여러 조건들은 고혈압 발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2023년 조사대상자만을 선택하여 성별과 고혈압 진단 경험률과의 관련성을 살펴본 결과, 남성에 비해 여성의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4). 이는 대구 여성의 고혈압 진단 경험률이 증가하여 남성과 비슷해졌거나 대구의 남성에서 고혈압 인지율이 여성보다 많이 낮았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나이에서는 30대, 40대, 50대가 COVID-19 발생 이후 고혈압 진단 경험률의 증가폭이 더 컸다. 우리나라 사망통계에 따르면 2022년 사망률이 전년대비 1-9세 42.0%, 80세 이상 17.7%, 70대 9.0%, 60대 4.9% 증가하였다. 또한 2022년 사망 순위 3위가 COVID-19였다. 60대, 70대, 80세 이상에서 증가된 사망률은 60세 이상의 고혈압 진단 경험률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된다[18]. 대구시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에서는 2020년, 특히 30대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였는데 COVID-19 발생 이후 30대의 고혈압 진단 경험률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는 점과 일치한다[4].
2020년 우리나라 도시 노인실태조사를 활용한 연구에서 COVID-19 팬데믹 동안 노인들의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른 신체활동 수준의 격차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노인들의 운동 실천율이 유의하게 높았음에도 COVID-19 기간 동안 고혈압,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감소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는데 이는 운동시설 폐쇄 이전의 운동시설 이용과 심혈관계를 자극하도록 고안된 설계 또는 처방된 신체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잃어 운동은 하고 있지만 심혈관질환을 감소시킬 정도의 충분하고 체계적인 운동은 하고 있지 않는 것을 이유로 지적하였다[19].
가구 소득은 여가시간, 건강에 좋은 음식 섭취, 운동시설 접근, 스트레스 관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만성질환의 발생과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고,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고혈압 유병률이 더 높다[8]. 가구 소득 200만 원 미만에서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매년 증가하여 2023년 41.4%에 도달하였다. 한편 200만 원대, 300만 원대, 400만 원 이상에서 COVID-19 발생 전에 비해 COVID-19 발생 이후 고혈압 진단 경험률의 증가 폭이 더 컸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구광역시 COVID-19 전후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변화(%p)에서 가구 소득 400만 원 이상에서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였고, 회복도 가장 느렸다. 고소득층의 감소의 대부분은 운동과 관련하여 감소하였고 중간 소득층은 직업과 운동을 포함하여 많은 양이 감소하는데 이 점은 고혈압 발생과의 관계에서 중요하다[4,7]. 가구 소득은 가구의 월평균 소득을 가구원의 제곱근으로 나눈 균등화 개인소득을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지만[18], 지역사회 건강조사의 2018년 이전의 자료는 가구 소득이 범주화되어 있어 균등화 개인소득치 산출이 불가능하여 가구원 전체의 소득을 사용한 한계점이 있다. 본 연구에서의 가구 소득 400만 원 이상의 분포가 전체의 54.4% (2023년)으로 4분위로 나눌 경우 이들 중 많은 부분이 중위소득에 해당할 수 있다.
직업에서는 단순노무직, 기타에서 고혈압 진단 경험률이 COVID-19 전보다 증가의 폭이 컸다. COVID-19 전후 대구광역시의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을 살펴본 연구에서도 농림어업직 다음으로 단순노무직에서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이 가장 많이 감소하였으며, 2022년 회복도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4]. 전문행정직만 유일하게 2019년도의 신체활동 실천율을 회복하였는데 이는 본 연구에서 전문행정직에서 COVID-19 전 4년간 고혈압 진단 경험률이 2.5%p 증가, COVID-19 후 4년간 0.8%p 증가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기타 군는 학생, 주부, 무직이 포함되어 증가의 이유를 알기 어렵지만, 2023년 고혈압 진단 경험률이 29.2%로 전문행정직에 비해 2.69배 더 높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할 필요가 있다. 농림어업 종사자는 그 대상자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증감의 폭이 크게 산출되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COVID-19 이후 40%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다.
신체활동의 부족이 고혈압 발생에 큰 영향을 주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신체활동의 부족만으로 고혈압 발생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7]. 본 연구 결과와 신체활동 실천율을 관련지어 비교하였는데 이는 COVID-19로 인한 신체활동이 감소된 취약집단과 회복이 잘되지 않는 취약 집단이 일치한다는 점 때문이다[4]. 즉 성별, 나이, 직업, 소득수준에서 각각의 취약한 대상이 대부분 동일한 대상이라는 점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취약계층뿐 아니라 젊은 연령층, 고소득층에서도 고혈압 진단 경험률이 COVID-19 발생 전에 비해 증가의 폭이 커졌다. 고혈압 발생에는 여러 요인들이 작용하지만 신체활동 측면에서의 이유는 그동안 실천해오던 심혈관계를 자극하여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는 강도의 운동들이 중단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19]. COVID-19 팬데믹이 장기화됨에 따라 생겨난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환경적 문제들은 만성질환의 부담이 컸던 취약층에 더 큰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 예방 수준의 운동을 잘 유지해오던 고소득층, 젊은 층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취약집단을 우선순위로 하고, 추후 인구 집단 전체를 대상으로 하여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하고 체계적인 신체활동을 위한 공중보건학적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새로운 감염병에 의해 만성질환 팬데믹이 되지 않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학문적인 의미뿐 아니라 보건행정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고, 이 결과를 활용하여 고혈압 발생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중재는 건강 형평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연구의 제한점은 첫째, 신체활동, 키, 몸무게, 가구 소득 등이 실측 자료가 아니라 설문조사에 의한 자료이므로 대상자들이 정확한 시간, 수치 등을 기억 못 하거나 의도적으로 그 수치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어 정보 비뚤림(bias)이 발생할 수 있다. 둘째, 복합 표본 설계를 고려하여 개인 가중치를 반영한 값들을 추정하였는데, 대구광역시 총 조사대상에게 부여된 개인 가중치를 사용하였으므로 문항마다 응답 거부 등의 결측치에 의해 추정 값의 비뚤림이 존재할 수 있다. 셋째, 본 연구에 사용된 고혈압 진단 경험률 20.6% (2023년, 30세 이상, 시군구 중앙값, 지역사회건강조사)는 고혈압 유병률 33.2% (2021년, 30세 이상, 연령표준화, 국민건강영양조사)보다 낮다. 고혈압 진단 경험자는 의사로부터 고혈압을 진단받았다고 응답한 자로 정의되며 지역사회에서 고혈압 진단 경험률의 증가는 실제 고혈압 유병률이 증가했을 때와 ‘본인 혈압 알기’와 같은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혈압인지를 위해 의료기관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졌을 때이다.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두 가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어 지표로 해석을 할 때 어려움이 있으나 해당 지역의 연도별 변화 추이를 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결 론
대구광역시는 COVID-19 발생 초기 대유행을 경험했던 지역으로 다른 광역시에 비해 신체활동 실천율이 가장 많이 감소하였고, 그 후 3-4년이 지나 엔데믹으로 전환된 시점인 2023년에는 COVID-19 발생 전에 비해 고혈압 진단 경험률(표준화)이 특별·광역시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이에 대구광역시 지역사회 건강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COVID-19 팬데믹 전과 후의 고혈압 진단 경험률의 변화와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변화를 함께 살펴보았다.
그 결과, 성별, 나이, 비만, 소득, 직업을 보정한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2018년에 비해 2019년, 2020년은 차이가 없었고, 2021년, 2022년, 2023년은 높을 확률이 높았다.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COVID-19 발생 전(2015-2019년)보다 COVID-19 발생 후(2019-2023년) 성별에서는 남녀 모두, 나이에서는 30대, 40대, 50대가, 소득수준에서는 200만 원대, 300만 원대, 400만 원 이상이, 직업에서는 단순 노무, 기타(학생, 주부, 무직)에서 증가 폭이 컸다. 특히 여성, 30대, 300만 원대, 단순노무직에서 많이 증가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취약계층뿐 아니라 젊은 연령층, 고소득층에서도 고혈압 진단 경험률이 COVID-19 발생 전에 비해 증가의 폭이 커졌다. 고혈압 발생에는 여러 요인들이 작용하지만 신체활동 측면에서의 이유는 그동안 실천해오던 심혈관계를 자극하여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는 강도의 운동들이 중단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취약집단을 우선순위로 하고, 추후 인구 집단 전체를 대상으로 하여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하고 체계적인 신체활동을 위한 공중보건학적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새로운 감염병에 의해 만성질환 팬데믹이 되지 않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