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장애인은 디지털 환경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은 취약계층으로, 디지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 SNS)를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ICT)의 접근과 활용에서 여전히 격차를 경험하고 있다[1,2]. 2022년 국내 장애인의 SNS 사용률은 42.8%로 나타났으며, 이는 일반 국민의 56.5%에 비해 낮은 수치이다[3]. SNS는 현대 사회에서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넘어, 정보 교환, 사회적 상호작용, 건강 정보 확산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4,5]. 그러나 디지털 격차는 장애인의 SNS 접근성과 활용을 제한하며[6,7], 이는 사회적 고립과 정보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8]. 특히 SNS 사용은 장애인의 사회적 관계 유지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9,10],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 장애인의 사회적 배제를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
장애인의 SNS 사용률이 낮은 것은 단순히 기술적 접근성의 문제가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서의 구조적 불평등과 심리적,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1,2,11,12]. SNS는 정보 교환과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4], 동시에 사회적 과부하나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으며[5], 부정적인 상호작용이 오히려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도 있다[13]. 특히 장애인은 신체적 제약, 낮은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로 인해 SNS 접근과 지속적 활용에서 비장애인에 비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14].
이에 따라, 장애인들의 SNS 사용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영향에 미치는 관련 요인들을 분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다른 인구집단에 비해 장애인의 SNS 사용과 관련된 연구들은 부족하며 선행연구들은 주로 SNS 사용이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5,15,16] 장애인의 SNS 사용행태에 대한 이해와 관련 요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장애인의 SNS 사용유형을 살펴보고, 유형별 특성 및 관련 요인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대표적인 정보활용 취약집단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3년간의 SNS 활용여부에 따른 사용유형을 구분하고 사용현황을 확인하는 것이다. 또한 인구사회학적 특성, 장애 특성, 사회관계 특성, 심리적 특성 등에 따라 SNS 사용행위의 차이가 있다는 선행연구들을 토대로 장애인의 SNS 사용유형을 구분 짓는 관련 요인을 살펴보고자 한다[1,2,11,12]. 이를 통해 장애인의 SNS 사용 격차를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맞춤형 개입 전략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구체적인 연구 목표는 다음과 같다. 장애인의 구체적 SNS 사용현황과 SNS 사용유형별 특성과 차이를 분석한다. 장애인의 SNS 사용유형별 관련 요인을 분석한다.
연구 방법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에서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실시한 1차(2018년), 2차(2019년), 3차(2020년) 연도 장애인삶 패널조사의 2차 자료 분석을 수행하였다. 장애인삶 패널조사는 장애 발생에 따른 변화를 탐색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종단자료를 구축하고자 2015년부터 2017년 사이에 장애등록을 마친 전국의 장애인 6,212명 표본을 패널로 구축하여, 장애인 및 함께 거주하는 가구원을 대상으로 2018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 주요 조사 영역은 장애수용 및 변화, 건강∙의료, 자립, 사회참여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SNS 사용조사(주로 사용하는 SNS는 무엇입니까?)에 3개 연도 모두 응답하였고 70세 미만의 성인, 후천적 신체적 장애를 가진 대상자 3,160명을 선정하여 분석하였다. 신체적 장애에는 지체장애(665명), 뇌병변장애(605명), 시각장애(403명), 청각/언어장애(567명), 내부/안면장애(920명)가 포함되었다. 선천적 장애는 선천적인 신체적 및 발달적 한계로 인해 SNS 사용 여부와 방식이 환경적 요인이나 후천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낮아 제외되었다. 또한, 70세 이상의 고령층은 기술 접근성과 디지털 리터러시 측면에서 일반적인 장애인 집단과 상이한 특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연구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측정변수
인구통계학적 특성
본 연구에서는 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으로 연령, 성별, 교육수준, 장애정도, 독거 여부를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연령은 설문 응답에서 제시된 연령대인 20대(20-29세), 30대(30-39세), 40대(40-49세), 50대(50-59세), 60대(60-69세)를 사용하였다. 성별은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였다. 교육수준은 무학, 초등학교 졸업, 중학교 졸업, 고등학교 졸업, 대학교 졸업 이상으로 분류하였다. 장애정도는 경증과 중증으로 나누었다. 독거 여부는 가구원 수가 1명인 경우 독거로 정의하였다.
SNS 사용유형
SNS는 사용자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며,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서비스로 정의되며[17], 본 연구에서는 개인과의 상호작용, 콘텐츠 공유,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특정 플랫폼(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으로 조작적으로 정의하였다. SNS 사용유형은 3년간(2018년, 2019년, 2020년)의 SNS 사용 여부 및 지속 기간에 따라 분류하였다. 이를 위해 1차(2018년), 2차(2019년), 3차(2020년) 자료의 SNS 사용 응답 결과를 기준으로 사용유형을 ‘미사용군’, ‘사용군’, ‘지속사용군’으로 구분하였다. SNS 사용 여부는 설문 항목 중 “주로 사용하는 SNS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을 기준으로 조작화하였다. 해당 질문에 3년 동안 모두 ‘없음’으로 응답한 대상자는 ‘미사용군’으로 분류하였으며, ‘없음’을 1-2회 응답한 대상자는 ‘사용군’으로, 3년 모두 ‘없음’으로 응답하지 않은 대상자는 ‘지속사용군’으로 분류하였다.
SNS 사용동기와 사용시간
SNS 사용동기는 현재 SNS를 사용하는 주요 이유를 ‘장애에 대한 편견 없이 친구를 사귈 수 있어서’, ‘사람들과 지식, 정보 등을 공유하기 위하여’, ‘개인의 일상생활이나 관심사를 공유하기 위하여’, ‘호기심 또는 새로운 재미, 즐거움을 위하여’, ‘사업이나 업무, 학업 등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다른 사람들이 다 하니까’,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해서’, ‘기타’ 총 8개 응답 항목으로 조사하였다. 해당 응답은 SNS를 사용하는 것으로 응답한 경우에만 수집하였다. 8개 응답 항목은 선행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제시되는 사용동기를 참고하여 ‘관계’, ‘정보’, ‘호기심’으로 구분하였다[18,19]. ‘장애에 대한 편견 없이 친구를 사귈 수 있어서’와 ‘개인의 일상생활이나 관심사를 공유하기 위하여’는 ‘관계’ 목적, ‘사람들과 지식, 정보 등을 공유하기 위하여’와 ‘사업이나 업무, 학업 등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는 ‘정보’ 목적, ‘호기심 또는 새로운 재미, 즐거움을 위하여’, ‘다른 사람들이 다 하니까’,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해서’는 ‘호기심’으로 구분하였다. ‘기타’항목은 결측 항목으로 처리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1차(2018년), 2차(2019년), 3차(2020년) 연도 중 응답자의 첫 응답값을 분석에 사용하였다.
SNS 사용시간은 하루 평균 SNS 사용시간을 의미하며 10분 단위로 조사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1차(2018년), 2차(2019년), 3차 연도(2020년)에 응답한 SNS 사용시간의 평균을 분석에 사용하였다.
심리사회적 특성
심리사회적 특성으로 우울, 사회적 관계 만족도, 인지된 고립감, 가까이 지내는 지인 수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SNS 사용군을 구분 짓는 예측 요인을 분석하기 위하여 가장 선행되는 1차 연도(2018년) 자료를 분석에 포함하였다.
우울
우울은 축약형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The 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 Depression Scale, CES)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CES-D척도는 Radloff [20]에 의해 20개 문항으로 처음 개발되었고, 나중에 Kohut et al. [21]가 10개 문항, 11개 문항 두 종류의 단축 버전으로 축약하였다. 장애인삶 패널조사에서는 패널과 가구원의 우울을 측정하기 위해 11개 항목으로 구성된 축약형 CES-D를 활용하였다. 각 항목의 답변은 ‘극히 드물다’부터 ‘대부분 그랬다’ 4점 척도로 제시되어 있다. 총점의 범위는 0-33점이며, 합산한 총점이 클수록 우울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관계 만족도
사회적 관계 만족도는 ‘현재 사회적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어떠하십니까?’의 한 문항으로 10점 Likert 척도로(1=매우 불만족, 10=매우 만족) 조사하였다.
자료분석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심리사회적 특성이 SNS 사용유형별로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상자를 비사용군, 사용군, 지속사용군으로 구분하여 t 검정, 카이제곱검정, 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SNS 사용의 관련 요인을 검증하기 위해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미사용군에서 조사되지 않은 SNS 사용동기와 사용시간은 회귀분석에서 제외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분석을 위해 SPSS 29.0 (IBM Corp., Armonk, NY, USA) 프로그램을 활용하였다.
연구 결과
일반적 특성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연령대는 60대가 39.8% (1,259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고, 50대 38.6% (1,221명), 40대 13.2% (417명), 30대 5.4% (171명), 20대 2.9% (92명)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은 남성이 55.6% (1,756명)로 더 많았고, 여성은 44.4% (1,404명)이었다. 교육정도는 고등학교 졸업이 36.7% (1,159명)로 가장 많았다. 장애정도는 경증이 57.1% (1,804명), 중증이 42.9% (1,356명)로 조사되었다. 1인 가구는 19.4% (614명)이었다. 평균 우울 점수는 11.69점(±7.11)으로 나타났으며, 사회적 관계 만족도는 평균 4.84점(±2.13)이었다. 인지된 고립감 점수는 평균 2.45점(±0.77)이었고, 가까이 지내는 지인의 수는 평균 2.72명(±3.27)으로 나타났다.
Table 1.
Demographic and psychosocial characteristics across social networking service usage patterns among people with disabilities
SNS 사용유형별 특성
3년간의 SNS 사용여부 및 지속 기간에 따른 사용유형별(미사용군, 사용군, 지속사용군) 특성과 사용 현황은 Table 1과 같다. 전체 연구 대상자 3,160명 중 SNS 미사용군은 67.7% (2,139명), 사용군은 25.1% (794명), 지속사용군은 7.2% (227명)이었다.
사용유형별 인구통계학적 특성에서는 연령, 성별, 교육수준, 장애정도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연령에 따른 분석 결과, 60대는 미사용군에서 가장 높은 비율(47.2%)을 차지한 반면, 지속사용군에서는 13.7%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p <0.001). 반대로, 20대와 30대는 지속사용군에서 각각 11.0%와 20.3%로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p <0.001). 성별에 따라서는 미사용군, 사용군, 지속사용군 모두에서 남성 비율이 여성보다 높음에도 불구하고, SNS 사용군 간 성별 비율의 상대적 분포 차이가 유의하게 나타났다(p <0.001). 사용군에서 남성 비율이 특히 높고 미사용군에서 성별 간 비율의 차이가 낮으며 군간 분포 변화가 뚜렷하다. 교육수준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대상자가 지속사용군에서 63.5%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반면, 초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을 가진 대상자는 미사용군에서 가장 높은 비율(31.7%)을 나타냈다(p <0.001). 장애정도에 있어서는 중증의 장애를 가진 대상자들이 미사용군에서 45.5%로 높은 비율을 보였고, 지속사용군에서는 32.2%로 가장 낮았다(p <0.001). 독거 여부에 대해서는 세 그룹 간에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다.
사용유형별 심리사회적 특성에서는 우울, 사회적 관계 만족도, 인지된 고립감, 가까이 지내는 지인 수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가까이 지내는 지인 수는 지속사용군(4.51±3.88)이 가장 많았으며, 미사용군(2.16±2.71)이 가장 적었다(p <0.001). 우울은 미사용군(12.67±7.10)에서 가장 높았으며, 지속사용군(8.12±6.19)이 가장 낮았다(p <0.001). 사회적 관계 만족도는 지속사용군(6.06±2.23)이 가장 높았고, 미사용군(4.49±2.04)이 가장 낮았다(p <0.001). 인지된 고립감은 미사용군이 2.51±0.75로 가장 높았고, 지속사용군은 2.19±0.75로 가장 낮았다(p <0.001).
사용군과 지속사용군 간의 SNS 사용 특성을 분석한 결과, SNS 사용동기에 있어 두 그룹 모두 정보가 사용군 43.7%, 지속사용군 48.2%로 가장 많았고, 호기심이 사용군 16.9%, 지속사용군 14.2%로 가장 적었다. 하지만 두 그룹 간에서 SNS 사용동기의 유의한 차이는 없다. SNS 사용시간은 지속사용군이 43.00분/일(±45.88), 사용군이 34.51분/일 (±36.57)로 지속사용군이 사용군보다 유의미하게 더 길었다(p =0.011).
종합적으로 지속사용군은 다른 두 그룹에 비해 인구통계학적으로는 더 젊고, 남성의 비율이 더 높고, 높은 교육수준을 가지고, 중증 장애인의 비율이 낮았으며(p <0.001), 심리사회적으로는 덜 우울하고, 사회적 관계 만족도가 높고, 인지된 고립감의 비율이 낮고, 가까이 지내는 지인 수가 많았다(p <0.001). SNS 사용 특성에 있어서는 사용동기에 있어 차이는 없었지만, 지속사용군의 SNS 사용시간이 더 길었다.
SNS 사용유형별 예측 요인
SNS 사용유형별 예측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지속사용군을 준거집단으로 설정하여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모형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였고(χ2 =732.54, p <0.001),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Table 2).
Table 2.
Multinomial logistic regression analysis of predictors for social networking service usage patterns among people with disabilities
인구통계학적 특성
SNS 사용 유형을 예측하는 주요 인구통계학적 요인으로 연령, 교육수준, 장애정도가 나타났다. 20대를 기준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SNS 미사용군에 속할 가능성이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지속사용군 대비 미사용군에 속할 가능성은 30대는 유의하지 않았으나 40대부터는 모두 유의하게 나타났다. 60대의 경우, 지속사용군에 비해 미사용군에 속할 가능성이 37.86배 높았으며(odds ratio, OR=37.86, 95% confidence in-terval, CI=18.38-76.06, p <0.001), 50대는 11.67배 높았다(OR=11.67, 95% CI=6.06-22.47, p <0.001). 사용군에서도 연령이 높을수록 속할 가능성이 증가하였으나, 30대, 40대는 유의하지 않았으며, 60대의 경우 4.80배 더 높았다(OR=4.80, 95% CI=2.52-9.11, p <0.001). 교육수준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대학 졸업 이상을 기준으로, 초등학교 졸업자는 미사용군에 속할 가능성이 2.11배 높았다(OR=2.11, 95% CI=1.23-3.63, p =0.007). 장애정도는 심각할수록 미사용군에 속할 가능성이 1.53배 더 높았다(OR=1.53, 95% CI=1.10-2.13, p =0.011).
심리사회적 특성
심리사회적 요인 역시 SNS 사용유형과 중요한 관련이 있었다. 우울 점수가 높을수록 지속사용군에 비해 미사용군에 속할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였으나(OR=1.04, 95% CI=1.01-1.07, p =0.004) 사용군에 속할 가능성은 유의하지 않았다. 사회적 관계 만족도는 미사용군에 속할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만족도가 높을수록 미사용군에 속할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하였으나(OR=0.81, 95% CI=0.74-0.87, p <0.001) 사용군에 속할 가능성은 유의하지 않았다. 인지된 고립감은 미사용군(OR=1.31, 95% CI=1.07-1.61, p =0.009)과 사용군(OR=1.24, 95% CI=1.01-1.53, p =0.040) 모두에 속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지인의 수가 많을수록 미사용군에 속할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으나(OR=0.86, 95% CI=0.83-0.90, p <0.001) 사용군에 속할 가능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고 찰
본 연구는 대표적인 정보활용 취약집단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3년간의 SNS 사용여부에 따른 사용유형을 구분하여, 사용유형별 특성을 확인하고, 장애인의 SNS 사용유형을 구분 짓는 예측 요인을 조사하였다.
사용유형은 미사용군(67.7%)이 가장 많고, 지속사용군(7.2%)이 가장 적었다. 하루 평균 SNS 사용시간은 지속사용군이 사용군보다 더 긴 시간 SNS를 사용하는 것으로 차이가 있었으나 두 군 모두 1시간/일 미만으로 짧았다. SNS 사용동기는 모든 군에서 정보 목적이 가장 많았고, 사회적 관계 목적이 두번째로 많았다. 이러한 사용 특성을 고려할 때, 장애인은 SNS 사용에 취약한 집단으로, SNS가 주로 정보 접근을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지만, 사회적 연결을 강화하는 도구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SNS 사용유형별 예측 요인을 비교한 결과, 각 사용유형에 따라 관련 요인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사용군을 준거집단으로 하였을 때, 인구통계학적 특성 중 연령은 미사용군과 사용군에서 모두 유의한 예측 요인이며 큰 영향력을 갖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0대를 기준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지속사용군에 비해 미사용군과 사용군에 속할 가능성이 증가하였는데, 이러한 결과는 선행연구에서 기술적· 문화적 차원에서 연령이 SNS 사용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22-24]. 교육수준 또한 미사용군과 사용군에서 유의한 예측 요인으로 나타났으며, 낮은 교육수준을 가진 장애인들이 SNS 사용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나타낸다. 교육수준은 디지털 격차의 주요 예측 요인으로 보고되었으며[24,25], 이러한 격차는 장애인 집단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 교육수준이 낮은 장애인들이 디지털 리터러시와 관련된 자원이나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중증 장애는 미사용군에 속할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장애정도가 ICT 등 기술 사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한다[26]. 연령, 교육수준, 장애정도와 같은 예측 요인들은 장애인의 SNS 미사용이 단순히 개인적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 기술 또는 인프라와 같은 구조적 제약과 교육 및 지원과 같은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장애인의 SNS 사용 요구도를 파악하여 요구도가 높은 집단을 선별하고, SNS 사용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심리사회적 특성에서는 사용유형에 따라 예측 요인에서 큰 차이가 나타났다. 미사용군의 예측 요인으로는 우울, 사회적 관계 만족도, 인지된 고립감, 가까이 지내는 지인 수가 유의미하였고, 사용군의 예측 요인으로는 인지된 고립감만이 유의미한 요인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SNS 사용유형이 미사용군에서 사용군을 거쳐 지속사용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고려하였을 때, SNS 사용 진입 단계에서 우울, 사회적 관계 만족도, 가까운 지인의 수와 같은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사용군에서 지속사용군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는 인지된 고립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함을 시사한다. 이는 SNS 사용 초기와 지속 사용 단계에서 심리사회적 특성이 상이하게 작용함을 보여준다. 우울의 경우, 낮은 사회적 상호작용과 관련되어 있으며[27,28], 이로 인해 SNS 사용을 꺼리게 되는 부정적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우울감이 SNS 사용에 대한 동기와 참여를 감소시키며 우울감이 있는 장애인들이 SNS 사용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사회적 관계 만족도와 가까이 지내는 지인 수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SNS를 처음 사용할 때는 오프라인에서의 사회적 지지가 디지털 공간으로 옮겨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29,30]. 반면, 미사용군과 사용군 모두에서 인지된 고립감이 높을수록 지속사용군에 비해 해당 군에 속할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결과는, 고립감이 SNS 사용을 지속하는 데 방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사용군은 SNS를 사용하지만 일관되게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고립감을 충분히 완화하지 못하는 경험과 관련될 가능성이 크다[5,31]. 지속사용군은 SNS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사회적 연결망을 유지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회적 고립감이 줄어드는 긍정적 피드백을 경험하여 사용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32].
종합적으로, 본 연구 결과는 장애인의 SNS 사용이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과 밀접하게 관련된 연령, 교육수준, 장애정도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울, 고립감, 사회적 관계 등 심리사회적 요인 또한 큰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장애인 내에서도 고연령, 낮은 교육수준을 가진 사회적 취약계층의 SNS 사용 격차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디지털 격차 해소와 더불어 장애인 내 사회적 취약계층의 디지털 포용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또한, COVID-19 (Coronavirus disease 2019) 팬데믹(pandemic) 기간 동안 사회적 상호작용과 정보 교류를 위한 SNS 사용이 증가하였으며[33-35], 이는 SNS가 장애인의 사회적 고립감을 완화하고, 정보 불평등을 줄이는 데 중요한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과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 사용의 부정적 영향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최근의 연구들은 SNS 사용이 과도할 경우 우울과 사회적 고립 등 부정적 정서를 유발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31,36,37]. 따라서, SNS 사용의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영향을 균형적으로 이해하고, 장애인이 SNS를 긍정적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개입 전략도 함께 필요하다. 맞춤형 전략은 SNS 사용유무의 예측 요인과 지속적인 사용이 예측 요인이 다름을 고려할 때, 교육 프로그램, 기술 접근성 향상, 사회적 지원 강화 등의 다각적인 접근이 요구되며, 이러한 접근은 특히 고령자, 저학력자, 그리고 사회적 관계가 취약한 사람들에게 효과적일 것이다.
선행연구들은 주로 SNS 사용이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춘 반면, 장애인의 SNS 사용행태와 관련된 예측 요인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 SNS 사용유형을 미사용군, 사용군, 지속사용군으로 나누어 분석하는 것은 SNS 사용행태를 다차원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하였다. 이는 단순한 사용자/비사용자 구분보다 심층적인 이해를 제공하며, 복잡한 사회심리적 요인들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예측 요인으로 사용된 변수들이 모두 가장 선행되는 1차 연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였기 때문에, 변수 간의 시간적 선후 관계를 고려하여 결과를 해석할 수 있었다. 이는 SNS 사용과 관련된 특정 요인들을 보다 명확히 이해하고, 잠재적인 인과 관계를 파악하는 데 기여한다. 한편, 본 연구는 2차 데이터 분석의 특성으로 인해 SNS 사용 예측 요인에 대한 변수 선택에 한계가 있다는 제한점이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장애인의 SNS 사용과 관련된 요인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더 광범위한 요인을 통합하여 분석할 것을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