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급변하는 사회에서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질환에 취약해지며 이에 따라 정신보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정신질환 예방과 조기 발견,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 및 홍보가 이루어졌으나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에서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위험하다’는 응답이 64.0%,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사회생활에 불이익을 받는다’는 응답이 61.5%로 나타났다[1]. 이러한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은 치료 가능성 및 재활에도 영향을 미친다[2]. 즉,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가 수용적일수록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지역사회 내에서 살아갈 가능성이 커지지만, 정신질환자에 대한 낮은 인식과 그들에 대한 낙인은 정신질환자들의 지역사회 적응과 복귀를 박탈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3].
정신질환자에 대한 부정적 태도는 일반인만의 문제는 아니며 보건 전문 인력인 의료진, 정신건강 전문 요원, 간호대학, 의과대학 등 의료 관련 전공 학생들에서도 나타나며, 이들의 부정적인 태도는 정신질환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4]. 이 중 간호대학생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예비 보건 인력으로서 실습 과정에서 정신질환자를 직접적으로 대면하므로 정신질환자의 인권을 존중하고 그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가치관 형성이 더욱 요구되며, 따라서 이를 고려한 간호교육 과정 개선 및 의료인 양성 차원에서 정책적 훈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3].
정신질환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태도를 해소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이 주목받고 있다[5,6].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은 건강정보이해능력에서 파생된 것으로 정신질환에 대한 인지, 관리, 예방에 도움을 주는 지식과 믿음이다[6]. 이것은 정신질환에 대한 조기 개입과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정신질환에 대한 낙인을 감소시킨다[7].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이 향상되지 않으면 치료에 대한 정신질환자와 일반인들의 수용이 저해될 수 있으며, 정신질환자들의 지역사회로의 자립이 거부될 수 있고,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8].
연민은 타인의 고통이나 어려움을 가엾게 여기고 도우려는 마음으로 관심과 돌봄에 초점을 둔 감정과 생각, 행동까지 포함한다[9]. 단순한 공감에서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는 의지를 담고 있어 이타행동이나 희생, 봉사와 같은 친사회적 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10]. 보건의료 전문인들의 실무에 있어 연민은 핵심이며[9,11], 특히 정신간호 대상자와의 관계에서 보살핌을 제공하는 원동력으로 제시되었다[12]. 미래의 보건 인력인 간호대학생에게 연민은 필수적인 자질로 그 수준과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와의 관련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지금까지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와 관련된 연구들은 편견이나 낙인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13,14], 이들의 회복 가능성을 믿고 지역사회의 일부로 포용하여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긍정적 태도와 관련 요인들을 규명하는 시도는 미흡한 편이었다[6,7]. 간호사는 가장 많은 시간을 정신질환자와 접촉하고 최일선에서 돌봄을 제공하므로 이들의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는 치료, 예방, 재활의 결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미래의 간호전문가로서 간호대학생의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과 연민을 중심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간호대학생의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과 연민이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여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를 긍정적으로 향상시키고자 함이다.
연구 방법
연구설계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 연민,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 정도를 파악하고,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연구대상
본 연구는 2개 광역시에 각각 소재한 C, K 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였다. 정신간호학 실습 경험에 따른 비교를 위해 정신간호학 실습 경험이 없는 학생과 정신간호학 실습 과정을 전부 수강한 학생을 선정 기준으로 하였고, 실습의 일부만 수강한 학생은 제외하였다. 표본 수는 G*power program 3.1을 이용하여 효과크기 0.15, 유의수준 0.05, 검정력 0.80, 예측변수 14개를 기준으로 했을 때 최소 135명이었다. 탈락률과 불충분한 응답률 30%를 고려하여 총 175부의 설문지를 배부하였고, 불성실한 응답을 한 4부를 제외한 171부를 최종 분석에 이용하였다.
연구도구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O’ Connor and Casey [15]가 개발한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 척도(Mental Health Literacy Scale, MHLS)를 Kim [16]이 한국어판 단축형으로 타당화한 한국어판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 척도(MHLS-K)를 사용하였다. 4개 하위 요인 중 첫 번째는 정신질환의 인지와 도움추구 행동을 촉진시키는 ‘정신장애인에 대한 태도’이다. 두 번째는 정신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찾고 개인이 수행할 수 있는 치료에 관한 ‘도움추구 효능감’이다. 세 번째는 정신질환의 특성을 정확히 아는 ‘각각 정신질환의 인지 능력’이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정신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을 알고 정신건강전문가와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알고 있는 ‘정신질환 및 정신건강서비스에 대한 지식’이다. 이 도구는 총 18문항이며, 1-6번 문항은 “확실히 그렇지 않다” 1점에서 “확실히 그렇다” 4점으로 4점 Likert 척도이고, 7-18번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으로 5점 Likert 척도이며 총점은 18-84점이다. 부정 문항인 4번, 10번, 11번, 12번은 역문항 처리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이 높음을 의미한다. Kim [16]의 연구에서 도구의 신뢰도(Cronbach's α)는 0.76이었고, 본 연구에서도 0.76으로 나타났다.
연민
연민을 측정하기 위해 Sprecher and Fehr [10]의 연민적 사랑척도(Compassionate Love Scale, CLS)를 Kim and Shin [17]이 한국어판 단축형으로 개발한 아주 연민사랑 척도(Ajou Compassionate Love Scale, ACLS)를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가족이나 친구를 대상으로 하는 친지판과 낯선 사람이나 일반적인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인판이 각각 12문항으로 총 24문항이지만, 본 연구에서는 일반인판 문항만 사용하였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으로 5점 Likert 척도이며 총점은 12-60점까지 가능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타인 연민이 높음을 의미한다. Kim and Shin [17]의 연구에서 도구의 신뢰도는 0.93이었고, 본 연구에서도 0.93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를 측정하기 위해 Taylor and Dear [18]의 정신질환에 대한 지역사회 태도 조사 척도(Community Attitude toward the Mentally Ill, CAMI)를 Lee et al. [19]이 한국어로 번역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를 다차원적으로 측정하며 4개 하위 영역에 각 10문항씩 총 40문항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권위주의로 정신질환자에게 절대적인 복종을 요구하고 정신질환자는 열등하다는 사실에 중점을 두어 강압적으로 다루는 견해이다. 두 번째는 자비심으로 정신질환자에 대해 종교와 인도주의에 입각한 도덕적이고 온정적인 태도를 반영한다. 세 번째로 사회생활 제한은 정신질환자들은 가정과 사회에 위협을 주므로 규제가 요구되고 사회적 기능을 제한해야 한다는 태도이다. 마지막으로 지역정신보건개념 영역은 정신보건 운동의 원리를 구체화하여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까지 5점 Likert 척도이며 10-50점까지 가능하다. 해당 영역의 점수가 낮을수록 그 특성을 더 잘 나타낸다. 즉, 권위주의와 사회생활 제한은 점수가 낮을수록 더 권위주의적이고 더 사회생활 제한적이며, 자비심과 지역정신보건개념은 점수가 낮을수록 더 자비적이고 지역정신보건개념을 더 지닌 것으로 본다. Lee et al. [19]이 번역한 한국어 CAMI의 신뢰도는 권위주의 0.57, 자비심 0.64, 사회생활 제한 0.72, 지역정신보건개념 0.84이었고, 본 연구에서는 권위주의 0.73, 자비심 0.73, 사회생활 제한 0.81, 지역정신보건개념 0.67로 나타났다.
자료수집 및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연구자가 속한 경북대학교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 (IRB No. 2023-0023)을 받은 후 실시하였다. 자료 수집 기간은 2023년 2월 17일부터 3월 8일까지였다. 연구자가 직접 2개 대학교를 방문하여 해당 대학의 장에게 연구의 취지와 목적을 설명한 후 대상자에게 접근하였다. 연구대상자에게 연구의 목적 및 방법에 대해 충분히 구두로 설명 후 설문조사에 응하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음을 알린 다음 연구에 참여를 희망하는 자를 대상으로 서면동의서를 받고 설문을 진행하였다. 설명서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거나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질문을 받았으며, 추후에 추가로 궁금한 사항이 있을 경우 설명서에 기재된 연구자의 연락처로 연락하여 설명을 들을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총 소요시간은 10-15분이었으며, 참여 대상자에게는 소정의 답례품을 증정하였다.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SPSS 25.0 (IBM Corp., Armonk, NY, USA)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빈도와 백분율, 평균 및 표준편차로 산출하였고, 대상자의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 연민 및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 수준을 파악하기 위하여 평균과 표준편차를 구하였다. 일반적 특성에 따른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를 비교하고자 독립표본 t-검정과 일원배치 분산분석을 사용하였으며, 사후검정은 Scheffé 검정을 이용하였다.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 연민,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 간의 상관성은 Pearson 상관계수로 분석하였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파악하고자 다중회귀분석을 시행하였다. 잔차 분석 결과 잔차의 정규 P-P 도표에서 선형성이 나타났고, 오차항의 정규성과 등분산의 가정을 만족하였다. 공차한계는 0.65-0.86으로 0.1보다 컸으며, 분산팽창인자는 1.15-1.53으로 10을 넘지 않아 다중공선성의 가능성이 없었다. 잔차의 독립성 검정을 위한 Durbin-Watson 값은 1.91-2.12로 2에 근사한 수치를 보여 잔차의 독립성 가정을 만족하였다.
연구 결과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총 171명 중 여성이 84.8%이었고, 평균 연령은 22.8±2.9세이었다. 종교가 있는 대상자가 48.5%이었다. 입학 동기는 ‘취업’이 42.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적성’, ‘주변의 추천’, ‘성적’ 순으로 나타났다. 전공 만족도의 경우 49.1%가 만족한다고 대답하였다. 정신건강 관련 정보를 접해 본 학생이 74.3%, 정신간호학 실습 경험이 있는 경우가 44.4%이었다. 정신건강 관련 서비스를 이용해 본 학생은 40.9%이었고, 주변에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42.7%로 나타났다(Table 1).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171)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 연민,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 정도
간호대학생의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은 평균 57.51±6.71점, 연민은 38.41±8.70점이었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를 하위 영역별로 살펴보면 권위주의 38.56±4.79점, 자비심 23.84±4.67점, 사회생활 제한 36.32±5.43점, 지역정신보건개념 26.32±5.95점으로 나타났다(Table 2).
Table 2.
Level of mental health literacy, compassion, and attitude toward the mentally ill (n=171)
일반적 특성에 따른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 비교
간호대학생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를 비교한 결과 4개 하위 영역에서 공통적으로 전공 만족도, 정신건강 관련 정보를 접해 본 경험, 정신간호학 실습 경험, 정신건강 관련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 주변에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는 경우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Table 3). 즉, 전공 만족도가 높을수록, 정신건강 관련 정보를 접해보았거나, 정신간호학 실습을 했던 경우, 정신건강 관련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거나, 주변에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정신질환자에 대해 덜 권위적이고, 더 자비적이며, 정신질환자의 사회생활을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과 정신질환자에 대한 지역정신보건개념에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
Table 3.
Differences of attitude toward the mentally ill according to general characteristics (n=171)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 연민,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의 상관관계
간호대학생의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과 연민,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권위주의는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 (r=0.39, p <0.001), 연민(r=0.36, p <0.001)과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로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과 연민 점수가 높을수록 정신질환자에게 덜 권위적이었다. 자비심은 연민(r=-0.41, p <0.001),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r=-0.34, p <0.001)과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로 연민과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 점수가 높을수록 정신질환자에게 더 자비적이었다. 사회생활 제한은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r=0.53, p <0.001), 연민(r=0.46, p <0.001)과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로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과 연민 점수가 높을수록 정신질환자의 사회생활에 더 긍정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지역정신보건개념은 연민(r=-0.44, p <0.001),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r=-0.34, p <0.001)과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로 연민과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의 점수가 높을수록 정신질환자에 대한 지역정신보건개념에 더 긍정적인 인식을 나타냈다(Table 4). 즉,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과 연민이 높을수록 권위주의와 사회생활 제한은 낮아졌고, 자비심과 지역정신보건개념은 높아졌다.
Table 4.
Correlations of mental health literacy, compassion, and attitude toward the mentally ill of the participants (n=171)
간호대학생의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 영향요인
간호대학생의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 영향 요인을 분석하고자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 연민과 함께 불연속 변수인 전공 만족도, 정신건강 관련 정보를 접한 경험, 정신간호 실습 경험,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주변 사람을 가변수로 전환 후 투입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의 4개 하위 요인별 모형은 다중회귀분석을 위한 가정을 모두 충족하였고 회귀모형이 모두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Table 5).
Table 5
Influencing factors on attitude toward the mentally III (n=171)
먼저 권위주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정신건강 관련 정보를 접해 본 경험(β =0.35, p <0.001),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β =0.26, p <0.001), 정신간호학 실습 경험(β =0.17, p <0.001), 전공 만족도(β =0.15, p =0.029) 순으로 이들 변수의 설명력은 33.7%로 나타났다(F=13.32, p ≤0.001). 다음으로 자비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연민(β =-0.28, p =0.001),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β =-0.21, p =0.004), 정신건강 관련 정보를 접해 본 경험(β =-0.18, p =0.032) 순이었고 설명력은 22.4%이었다(F=8.02, p ≤0.001). 사회생활 제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β =0.38, p <0.001), 연민(β =0.23, p =0.001), 정신건강 관련 정보를 접해 본 경험(β =0.22, p =0.002) 순으로 설명력은 41.0%이었다(F=17.88, p ≤0.001). 마지막으로 지역정신보건개념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연민(β =-0.27, p =0.001),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β =-0.20, p =0.005)으로 설명력은 26.5%로 나타났다(F=9.76, p <0.001).
고 찰
정신건강 실무분야의 지속적인 확대로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 변화는 중요해졌으며 본 연구에서는 간호대학생의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와 영향 요인을 파악함으로써 정신질환자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간호대학생의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 점수를 하위영역별로 살펴보면 권위주의는 38.56점, 자비심은 23.84점, 사회생활 제한은 36.32점, 지역정신보건개념은 26.32점으로 나타났다. Park [20]이 동일한 도구로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권위주의 37.87점, 자비심 23.70점, 사회생활 제한 36.33점, 지역정신보건개념 25.30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정신과 병동에 근무 중인 간호사들에 비해서는 간호대학생들이 다소 권위적이고 덜 자비적이었고, 지역정신보건개념이 낮은 편이었고[21], 정신보건 종사자들과 비교 시에는 덜 권위적이며, 사회생활은 덜 제한하는 편이었다[22]. 즉, 졸업 후 임상에서의 경험과 세부 직무 등에 따라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가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한편, 국외연구들을 살펴보면 국가와 문화적 맥락에 따라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호주의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CAMI를 측정한 결과 권위주의 38.5점, 자비심 18.6점, 사회생활 제한 24.0점, 지역정신보건개념 19.5점으로 한국 학생들과 비교 시 자비심과 지역정신보건개념 측면에서는 부정적이었지만, 사회생활제한 측면에서는 다소 긍정적인 편이었다[23]. 집단주의 문화가 강하고 정신질환을 숨기는 경향이 높은 아시아 지역과 달리 개인의 자율과 권리를 존중하고 수용과 통합을 지향하는 서구 및 북미권의 특징이 반영되었으므로 문화와 국가 특성 등을 고려하여 교육적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간호대학생의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 점수는 57.51점으로 Oh [24]가 단축형이 아닌 35개의 풀버전 도구를 사용하여 국내 간호대학생에서 조사한 결과인 110.12점을 환산한 점수인 57.66점과 유사하였다. 하지만 같은 도구를 사용한 영국 대학생의 64.40점[25]과 호주의 심리학 전공 대학생의 66.77점[15]과 비교 시 큰 차이를 보였다.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에 대한 연구가 선제적으로 시작된 서구 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이 낮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구 국가들은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보건 정책과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 또한 의료인은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 증진을 위한 교육 및 캠페인 등을 확대 적용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간호대학생의 연민 점수는 38.41점으로 평균 5점 만점에 3.20점이었다. 이는 Kim et al. [26]이 동일한 도구를 사용하여 간호대학생의 연민을 측정한 3.57점에 비해서는 낮았고, Kim and Cha [27]가 응급의료센터 간호사의 연민 점수인 2.98점에 비해서는 높았다. 이러한 차이는 각 대학의 교육과정과 실습 내용, 임상 간호사의 경우 근무 환경 등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민은 환자에 대한 인간적 존중과 돌봄을 실천하는 데 중요한 정서적 자원임에도 불구하고[11], 관련 연구들이 제한적이다. 향후 간호사나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연민의 역할과 효과, 관련 변인들을 다룬 연구가 보다 확대되어야 하겠다.
일반적 특성 중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와 유의한 관련성을 보인 변수는 전공 만족도, 정신건강 관련 정보를 접해 본 경험, 정신간호학 실습경험, 정신건강서비스 이용경험, 주변에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사람의 유무였다.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Ha [28]의 연구에서도 전공 만족도가 높을수록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이 낮고, 정신질환자는 회복이 가능한 돌봄 대상자로 긍정적으로 인식하여 본 연구를 뒷받침하였다. 정신건강 관련 정보와 서비스를 직접 경험한 집단에서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가 보다 긍정적인 것은 정확한 지식과 경험이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선행연구들과 일치하였다[29]. 한편, 지인들 중 정신질환이 있을 경우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이었는데, 호주의 젊은 성인층에서 자신이나 주변인이 정신질환에 노출되었던 집단이 그렇지 않았던 집단에 비해 정신질환자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낮았던 것과 유사하였다[29]. 정신간호학 실습 경험 역시 이론적 지식에 그치지 않고 실제 환자들과 치료적 관계를 통해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의 변화가 나타남을 시사한다. 즉, 정신질환을 직· 간접적으로 접하면서 정신질환자들을 더욱 이해할 수 있게 되며, 정신질환자에 대한 인식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킴을 알 수 있다.
회귀분석 결과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 하위 영역인 권위주의, 자비심, 사회생활 제한, 지역정신보건개념에 공통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이었다. 이는 포르투갈에서 Examination et al. [30]의 연구에서 정신건강이해능력이 높을수록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와 유사하였다. 정신질환에 대한 잘못된 지식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으로 이어져 부정적인 인식을 강화시킬 수 있으므로[21,22],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구체적으로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한 세부적인 교육 컨텐츠 개발 및 해당 프로그램의 효과 평가가 요구된다. 특히 보건 인력들의 정신질환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정신질환의 조기 발견, 치료, 사회복귀 및 간호를 좌우하므로 올바른 교육을 통하여 정신질환자에 대한 감정과 편견 해소, 그리고 긍정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연민도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 하위 영역 중 자비심, 사회생활 제한, 지역정신보건개념에 유의한 영향을 주었다. 연민에 관한 연구가 제한적인 편이라 비슷한 개념인 공감을 다룬 연구를 살펴보면, 스페인에서 750명의 정신 간호사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공감 수준이 높을수록 권위주의와 사회생활 제한은 낮았고, 자비심과 지역정신보건개념은 높아 공감은 정신질환자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낮추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31]. 또한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와 유사한 변수로 자살시도자에 대한 낙인과 간호사의 연민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타인 연민이 낮을수록 대상자를 이해하기보다 혐오감과 편견을 갖게 되어 낙인 경향이 높았다[27]. 공감, 연민과 같은 타인의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를 덜어주기 위한 동기를 수반하는 정서적 요소가 대상자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주었다. 아직까지 연민에 대한 실증적 근거들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대상자와의 관계에서 연민의 역할을 규명하고 연민 훈련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여 효과를 검증해보는 것이 필요하겠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을 높이고 연민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한다면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두 개 광역시에 위치한 대학교 두 곳의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연구결과를 일반화시키기에 다소 무리가 있으므로 다양한 지역에서 간호대학생뿐만 아니라 간호사, 보건 의료인 등을 대상으로 한 추후 연구가 필요하겠다.
결 론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과 연민,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 정도를 확인하고, 이들 간의 관련성 및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 영향 요인을 규명하고자 실시되었다. 간호대학생의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가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과 연민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확인하였다. 이는 간호교육에서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서,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와 믿음, 감정적 요소로 연민을 포함하는 통합적 접근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앞으로 정신건강정보이해능력과 연민을 강화하여 정신질환자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도모하는 정신간호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국가 차원에서 관련 캠페인을 확대 실시한다면 정신질환자의 조기 발견, 치료, 재활, 그리고 지역사회 복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