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개 대학 간호학과 1학년 학생들의 기본심리욕구, 삶의 질이 대학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The Effect of Basic Psychological Needs, Quality of Life on College Living Satisfaction of First Grade Nursing Students in a Col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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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Objectives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study the effects of basic psychological needs and quality of life on college living satisfaction of nursing students.
Methods
Participants were 164 nursing students in the first grade of nursing department in one college. Basic psychological needs, quality of life, and satisfaction with college life was measured using self-reported questionnaire. Data were analyzed by t-test, ANOVA, Pearson’s correlation, and hierarchical multiple regression.
Results
Male students, students who had willingness to voluntary drop-out, relatedness needs score of basic psychological needs, and environmental quality of life score were the influencing factors on the college living satisfaction.
Conclusions
College living satisfaction is an important factor in nursing student’s successful college life and nursing professionalism formation. Programs are needed to help meet basic psychological needs and quality of life for freshman of nursing department.
서 론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라 간호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의료현장에서는 만성적 간호인력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1]. 간호인력 부족의 주요 원인은 낮은 활동간호사 비율, 높은 이직률, 지역적 편중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으나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는 데 한계가 있다[1]. 한편에서는 간호인력 공급 확대를 위해 간호학과 입학정원을 지속적으로 증원하여 2018년 우리나라 간호학과 재학생 수가 10만 명을 넘었다[2]. 간호인력 부족 문제 개선은 공급 확대와 간호사의 이직률 감소가 동반되어야 하는데, 간호사의 간호전문 직관은 이직의도에 중요한 영향 요인 중 하나이다[3,4]. 간호대학생들은 교육과정을 마친 후 전문직 간호사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발휘할수 있도록 간호학과 재학 중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해야 하는데[5], 간호대학생들의 성공적인 대학생활은 간호전문직관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간호교육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6,7].
간호대학생의 대학생활만족도는 학업, 대학에서의 대인관계, 대학의 구조적 특성, 교수환경, 진로, 가족문제, 심리적 특성과 같은 다양한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8-11]. 심리적 특성 중 기본심리욕구는 학생의 학업 동기화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어 대학생활만족도에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12] 간호대학생의 대학생활만족도에 기본심리욕구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선행연구가 없었다.
삶의 질은 개인의 인생에서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상태에 대한 개인적인 지각[17]으로 대학생활 적응, 학업 스트레스, 학과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13]. 간호대학생의 삶의 질은 엄격한 교육과정과 과중한 학습, 임상실습, 국가고시에 대한 중압감으로 인해 일반대학생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14]. 특히 대학 1학년은 자아정체성의 확립, 부모로부터의 심리적 독립, 새로운 학교 환경에의 적응, 학업과 진로 선택과 같은 많은 변화와 불안에 직면하며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지는 시기로[15] 간호학과 1학년 학생들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일개 대학 간호학과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본심리욕구와 삶의 질이 대학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대학생활만족도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인 연구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대상자들의 기본심리욕구, 삶의 질, 대학생활만족도를 파악한다.
둘째, 대상자들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기본심리욕구, 삶의 질, 대학생활만족도의 차이를 파악한다.
셋째, 대상자들의 기본심리욕구, 삶의 질, 대학생활만족도의 상관관계를 파악한다.
넷째, 대상자들의 대학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한다.
연구 방법
연구설계
본 연구는 일개 대학에 재학 중인 간호학과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본적 심리욕구와 삶의 질이 대학생활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관련 변수들 간의 관계성을 알아보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의 대상자는 2019년도에 H지역에 위치한 일개 대학의 간호학과 1학년 전체 학생이다. G*Power 3.1.9.2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선형회귀분석을 위해 중간 효과크기 0.15, 유의수준(α) 0.05, 검정력(1-β) 0.95, 예측변인 9개로 산출한 결과는 166명이었다. 본교 1학년에 재학중인 178명의 학생 중 14명이 정보제공 동의에 서명하지 않았거나 불성실한 응답을 하여 분석대상에서 제외되어 최종 분석대상은 164명이었다.
입학 후 한 학기의 대학생활을 경험한 후인 2019년 6월에 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자가 직접 연구의 목적, 소요시간, 비밀유지 등에 대해 설명한 후, 정보제공 동의서에 서명을 받았다. 익명성 보장을 위해 설문지 작성 후에는 준비된 봉투에 넣은 후 연구자에게 전달하도록 하였다.
연구도구
기본심리욕구
Deci and Ryan [12]이 자기결정성이론에 기반하여 개발한 기본심리 욕구 척도(Basic Psychological Needs Scale, BPNS)를 바탕으로 Lee and Kim [16]이 타당성을 검증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측정 도구는 3개의 하위욕구 영역별로 6개 항목씩, 총 18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까지 Likert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각 영역당 최저 6점에서 최고 30점, 전체 점수는 최저 18점에서 최고 90점의 범위를 가진다. 점수가 높을수록 기본심리욕구가 잘 충족되었음을 의미한다. Lee and Kim [16]의 연구에서 내적 일관성 신뢰도(Cronbach’s α)는 전체 기본심리욕구 0.86, 자율성 욕구 0.70, 유능성 욕구 0.75, 관계성 욕구 0.78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전체 0.89, 자율성 욕구 0.76, 유능성 욕구 0.88, 관계성 욕구 0.87이었다.
세계보건기구 삶의 질 간편형 척도
삶의 질은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 개발한 ‘간편형 삶의 질 척도(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Quality of Life Brief Version, WHOQOL-BREF)’ [17]를 Min et al. [18]이 번역하여 타당성을 검증한 ‘한국판 WHOQOL-BREF’를 사용하였다. 전반적 삶의 질과 건강상태 2항목, 신체적 영역 7항목, 심리적 영역 6항목, 사회적 영역 3항목, 환경적 영역 8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질문에 대해 ‘오늘을 포함하여 지난 2주 동안’의 경험을 묻고 있으며, ‘전혀 아니다’ 1점에서 ‘매우 많이 그렇다’ 5점의 Likert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Min et al. [18]의 도구에서 제시한 결과 값 산출 방법에 따라 영역별 점수는 해당 항목들의 평균에 4를 곱하여 산출하였다. 삶의 질 총점은 전체 영역점수의 합으로 20-100점의 범위를 가진다. Min et al. [18]의 연구에서 도구의 신뢰도는 0.90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0.94이었다.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SPSS 25.0 (IBM Co., Armonk, NY, USA)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기본심리욕구, 삶의 질, 대학생활만족도에 대해 실수와 백분율, 평균과 표준편차를 구했다.
(2) 일반적 특성에 따른 기본심리욕구와 삶의 질, 대학생활만족도의 차이는 독립 t-검정, 일원배치 분산분석법으로 분석하였다.
(3) 기본심리욕구와 삶의 질, 대학생활만족도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를 보기 위해 Pearson’s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4) 본 연구의 주요 독립변수인 기본심리욕구와 삶의 질이 회귀모형에 순차적으로 투입되면서 대학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기 위해 위계적 다중회귀분석을 하였다. 일반적 특성, 기본심리욕구, 삶의 질 순으로 변수를 투입하였다. 일반적 특성은 단변량분석에서 유의성이 있는 변수들을 선정하였고, 명목형 변수는 가변수로 처리하였다. 통계적 유의성 판정을 위한 유의수준은 5%로 하였다.
연구 결과
일반적 특성에 따른 기본심리욕구, 삶의 질, 대학생활 만족도 차이
연구대상자 중 여학생이 130명(79.8%), 남학생이 33명(20.2%)이었다. 만 18-19세가 97명(60.2%)으로 가장 많았다.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학생이 84명(51.9%)으로 절반 정도를 차지했으며,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이 45명(27.4%)이었다. 군 휴학을 제외한 휴학의사가 있는 학생이 17명(11.3%), 자퇴의사가 있는 학생이 13명(8.7%)이었다.
일반적 특성에 따른 기본심리욕구점수, 삶의 질 점수를 독립 t-검정과 일원배치분산분석으로 검정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대학생활만족도 점수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대학생활만족도가 유의하게 높았으며, 자퇴의사가 있는 학생의 만족도가 자퇴의사가 없는 학생보다 유의하게 낮았다(Table 1).
기본심리욕구 점수의 총점은 평균 64.94점이었다. 자율성 욕구 21.65점, 유능성 욕구 20.41점, 관계성 욕구 22.87점으로 관계성 욕구 점수가 가장 높았고 유능성 욕구 점수가 가장 낮았다. 삶의 질 총점은 평균 70.43점이었다. 영역별로는 전반적인 삶의 질과 건강상태가 14.71점으로 가장 높았고, 환경적 영역이 13.23점으로 가장 낮았다. 대학생 활만족도 점수의 총점은 평균 83.68점이었다. 영역별로 항목수가 달라영역 간 비교를 위해 5점 척도로 환산했을 때 총점은 3.49점이었으며, 교육만족도가 3.82로 가장 높았고 시설만족도 3.38점, 행정만족도 3.38점이었다(Table 2).
기본심리욕구, 삶의 질과 대학생활 만족도의 상관관계
기본심리욕구와 삶의 질(r= 0.64, p < 0.001), 대학생활만족도(r= 0.42, p < 0.001) 간에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삶의 질과 대학생활만족도(r= 0.48, p < 0.001) 간에도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다(Table 3).
기본심리욕구, 삶의 질이 대학생활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기본심리욕구와 삶의 질의 하부영역들과 단변량 분석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인 성별, 자퇴의사를 더미변수로 처리하여 독립변수에 포함하였다. 회귀모형에서 공차한계 0.1 이상, 분산팽창지수 10 이하를 나타냈고, Durbin-Watson 값 2.153으로 다중공선성과 자기상관 문제가 없었다.
모형 1에서 성별과 자퇴의사가 모두 대학생활만족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며 설명력은 8%이었다. 모형 2에서는 성별, 자퇴의사, 유능성 욕구, 관계성 욕구가 유의한 영향을 미쳤고 설명력은 28%이었다. 모형 3에서는 성별, 자퇴의사, 관계성 욕구, 환경적 삶의 질이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설명력은 36%이었다.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자퇴의사가 있는 학생보다 없는 학생이, 관계성 욕구가 잘 충족될수록, 환경적 삶의 질 점수가 높을수록 대학생활만족도가 높았다. 영향력의 크기는 환경적 삶의 질(β = 0.48, p < 0.001), 관계성 욕구(β = 0.21, p = 0.021), 자퇴의사(β= -0.18, p < 0.010), 성별(β = 0.16, p = 0.020) 순이었다(Table 4).
고 찰
본 연구는 일개 대학의 간호학과 1학년을 대상으로 자기결정성 이론에 근거한 기본심리욕구와 삶의 질이 대학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여,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돕기 위한 기초지식을 생산하고자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관계성 욕구가 잘 충족이 될수록, 환경적 삶의 질 점수가 높을수록 대학생활만족도가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반면 자퇴의사를 가진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유의하게 대학생활만족도가 낮았다. 이 회귀모형의 설명력은 36%이었다.
우리나라 간호대학생의 대학생활만족도에 대한 연구들에서 기본심리욕구를 다룬 연구는 없었다. 인간은 기본심리욕구가 충족되어야 내적동기가 유발되고 심리적 안정과 건강한 발달을 이룰 수 있으며, 이러한 욕구는 문화나 발달상황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보편성을 가진다고 한다[12]. 선행연구에서 청소년의 기본심리욕구 점수는 영역별 평균 3.6-4.9점[16], 2.6-4.5점[21]의 분포를 보였다. 본 연구에서는 평균 3.4-3.8점으로 범위의 분포가 좁았는데, 이는 연구대상자가 일개 대학의 간호학과 1학년이라는 공통성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대학생의 기본심리욕구와 대학생활만족에 대한 연구[22-24]에서 자율성 욕구, 유능성 욕구, 관계성 욕구가 모두 대학생활만족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본 연구에서는 관계성 욕구가 대학생활만족도에 유의한 영향요인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Lee and Kim [16]의 연구에서 관계성에 대한 욕구 충족이 학교생활적응과 정적 상관이 있었다는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Min et al. [18]의 WHOQOL-BREF 도구는 영역별 값을 합하여 총 삶의 질 점수가 100점이 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나, 원점수로 결과를 제시한 선행연구[16,17]의 경우 본 연구와의 비교를 위해 100분위 척도로 환산하였다. 간호학과 학생들의 삶의 질 수준은 Kim et al. [25]의 연구에서 63.8점, Lee et al. [26]의 연구에서 63.9점, Kim et al. [27]의 연구에서 68.1점이었다. 본 연구에서 삶의 질은 70.4점으로 Park et al. [28]이 간호학과 신입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의 64.8점보다는 높았고, Kim et al. [27]의 연구에서 측정한 간호학과 1학년의 삶의 질 점수인 66.8점과는 유사하였다. 간호학과 학생들의 삶의 질은 성별, 연령, 소득수준, 성적, 적성, 스트레스, 건강상태, 건강증진행위 수행정도에 따라 달라지며[25-29], 학과만족도, 대학생활만족도와 관련성이 있다[29,30]. 본 연구에서도 삶의 질 점수와 대학생활만족도 간에 유의한 정의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특히 환경적 삶의 질 점수가 대학생활만족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본 연구는 일개 대학의 간호학과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여 연구결과의 확대 해석에 제한점을 가진다. 또한 연구대상자 수가 보수적으로 산정한 표본수보다 2명이 부족하였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결 론
일개 대학 간호학과 1학년 학생들의 기본심리욕구, 삶의 질이 대학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 남학생, 자퇴의사가 없는 학생, 기본심리욕구 중 관계성 욕구 수준이 높을수록, 삶의 질 영역 중환경적 삶의 질 수준이 높을수록 대학생활만족도가 유의하게 높았다.
간호학과 학생들의 성공적인 대학생활 경험이 건전한 간호전문직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간호전문직관은 간호사들의 이직의도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간호학과 학생들의 대학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기본심리욕구와 삶의 질을 구성하는 각 영역들에 대한깊이 있는 탐구를 제언하며, 10만 명이 넘는 간호대학생들의 기본심리욕구를 충족시키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학생지원 프로그램들이 개발, 시행되기를 바란다.
Notes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