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근로자의 걷기일수와 스트레스 인지 및 우울감의 관련성
Association between Walking Days and Stress Perception and Depressive Symptoms among Service Wor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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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examined the relationship between walking frequency and two mental health indicators—stress perception and depressed mood—among service workers in South Korea, assessing whether regular walking acts as a protective factor against psychological distress.
Methods
A secondary analysis was conducted using the 2023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KNHANES). The sample included 3,342 service workers aged 20 years or older. Descriptive statistics, correlation analysis, and binary logistic regression with complex sampling weights were performed. Walking frequency was categorized as none, 1-3 days/week, 4-6 days/week, and daily walking. Stress perception and depressed mood were measured using standardized KNHANES mental health items.
Results
Higher walking frequency was significantly associated with lower stress and depressed mood. Walking days showed negative correlations with both outcomes. Logistic regression indicated that walking 1-2 days/week lowered stress, while walking five or more days per week markedly reduced the odds of high stress and depressed mood compared with non-walkers. Demographic factors—including gender, age, income, education, and employment type—were also related to walking frequency.
Conclusions
Regular walking effectively reduces psychological distress among service workers. Increased walking frequency was associated with lower stress and depressed mood, supporting walking as a simple, accessible strategy for mental health promotion and workplace well-being.
서 론
국가데이터처의 서비스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서비스업 종사자 수는 1,443만 8천 명으로 전년 대비 11만 명(0.8%) 증가하였다[1]. 이는, 산업 구조의 변화와 인구 고령화 및 복지 수요 확대, 생산자 서비스업 발달 등으로 인해 서비스 근로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서비스 종사자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돌봄, 판매, 운송, 접객, 안전 등)를 제공하는 직업군이다. 서비스 근로자의 감정노동은 단순히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에서 요구하는 감정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과정으로[2], 직무스트레스는 물론 우울 등의 병리 현상을 유발하게 된다[3]. 특히, 감정노동에 따른 감정 조절의 실패, 업무에 관련된 직무스트레스 등은 정신질환 유발은 물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유도할 수 있다[4]. 202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인구 10만 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률은 28.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OECD) 평균(약 11명)보다 높고, 성인 우울증 평생 유병률(8%)도 선진국보다 높은 편이다[5]. 이렇게 사회 전반의 정신건강 지표에 악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요인은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겠다[6]. 스트레스는 개인이 높은 강도의 부담을 인지하면서 나타나는 반응으로[7], 근로자의 인지적,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상태의 변화를 촉발한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는 고객과의 접점이 많은 서비스 근로자에게서 빈번하게 나타나는데[8], 2004년 발표된 강북삼성병원 기업 정신건강연구소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직장인의 스트레스는 업무에 대한 부담, 상사나 동료 관계, 성과에 대한 압박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9]. 또 다른 부정적인 정신건강 요인으로 우울감이 있으며, 우울감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불행한 감정과 불만족으로 발생하는 지속적인 슬픔 및 관심의 상실로 이루어지는 심리적 장애로 인식된다[10]. 이러한 우울감이 지속되면 미래에 대한 부정적 의식 등 정신건강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졌다[11]. 이러한 부정적 정신건강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신체활동이 필요한데, 그중 걷기는 본능적으로 가장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어 실행이 쉽고 강도 조절도 간단하여 다른 유산소 운동보다 관절에 대한 부담감이 적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층에 안전하고 적합한 신체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다[12].
또한, 걷기운동은 비용이 동반되지 않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실시할 수 있는 매우 효율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스트레스에 의해 생긴 나쁜 몸의 상태를 해소하며, 우울증을 감소시킨다고 하였다[13]. 더 나아가 자연을 즐기는 것을 기반으로 한 걷기운동은 성인의 기분, 낙관성, 정신적 웰빙 등을 향상함으로 스트레스, 불안, 부정적인 생각을 감소시키는 데 큰 효과가 있으며[14], 걷기 빈도가 높을수록 우울 증세가 사라지거나, 약하게 나타난다고 하였다[15]. 이처럼 걷기운동이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기제로 알려졌으나 걷기운동에 관한 선행연구는 대상[16]이나 장소[15], 방법[17] 등으로 국한되어 걷기운동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포괄적인 연구는 제한적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우리나라 많은 국민이 응답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걷기일수가 스트레스인지와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여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으로 문제인 서비스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기초적인 논거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연구 방법
연구대상
본 연구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이 주관한 2023년도 제9기 2차연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였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건강증진법 제16조’에 따라 국민의 건강과 영양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조사로 매년 1세 이상 약 1만 명을 선별하여 흡연, 음주, 신체 활동, 영양, 만성질환 등 250여 개의 보건지표를 산출한다. 본 연구의 구체적인 연구대상자는 건강 설문조사에 응답한 원시 자료(9,825명)에서 1차로 경제활동의 현재 직업에서 서비스 직군을 선별(만 20세 이상)하였으며, 2차로 신체활동 중 걷기에 응답한 대상자를 선별하였고, 마지막으로 정신건강 조사 항목 중에 스트레스인지와 우울감 경험에 응답한 대상자를 선별한 후 최종적으로 결측치를 제외한 3,342명을 대상자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는 경인여자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에서 심의면제를 받았다(IRB No. KIWUIRB-20251119-002).
변수선정 및 신뢰도
독립변수
독립변수는 인구사회학적 특성(성별, 연령, 지역, 가구소득 분위, 교육수준)과 건강설문조사 중 신체활동(걷기일수)을 사용하였다.
연령은 20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청년층(20-39세), 중년층(40-59세), 장년층(60세 이상)으로 3그룹으로 나눠 측정하였고, 가구소득은 소득 4분위를 이용하였다. 걷기일수는 개인이 일주일 동안 걷기 활동을 실천한 날의 수를 의미하며, 주당 신체활동량을 파악하기 위한 핵심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1주일 동안 걷기운동을 1회 30분 이상 실천한 사람을 기준으로 전혀 걷기를 하지 않는 군, 1-3일 동안 걷기를 한 군, 4-6일 동안 걷기를 한 군, 매일 걷기를 한 군 등 총 4그룹으로 4개 집단으로 분류하였다.
설문 문항은 단일 문항으로 구성되어 내적 일관성 신뢰도(Cron-bach's α)는 산출하지 않았으며,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된 검증된 측정항목임을 근거로 타당성을 확보하였다.
종속변수
종속변수는 정신건강 조사 항목 중 스트레스인지를 스트레스로 우울감 경험은 우울감으로 변경하여 사용하였다. 스트레스는 개인이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그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의해 형성되며, 불안, 우울, 그리고 해로운 행동과 같은 정신건강 결과와 강한 상관관계를 보인다[18]. 본 연구에서는 평소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분율을 기준으로 하였다. 구체적으로 “평소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느끼고 계십니까?”라는 문항으로 측정하였으며, “대단히 많이 느낀다”, “많이 느끼는 편이다”는 고스트레스군으로 분류하였다.
우울감의 사전적 정의는 활동력 저하를 특징으로 하는 정신적 상태로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기능에 변화가 생겨 ‘부정적인 감정’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하며, 기분, 의욕, 관심의 저하, 초조, 식욕 저하, 수면의 증가 또는 감소, 불안감 등으로 나타나는 병리적인 상태이다. 본 연구에서는 정신건강 문제로 상담을 받은 결과로 측정하였으며, 상담을 받았다고 응답하였을 때 우울감 경험군으로 정의하였다. 두 문항 모두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정신건강 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표준화된 단일항목 지표이다.
분석방법
본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제9기(2022-2023) 자료 중 2023년도 원자료를 활용하였다. 일반적으로 원자료는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하여 중요한 부분은 비식별화하였고, 이용은 공익적인 학술 연구 등에만 사용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질병관리청의 자료 이용 규정에 따라 차례대로 심의·승인 과정 후에 수행하였다. 본 연구는 구체적으로 인구사회학적 특성(성별, 연령, 지역, 가구소득 분위, 교육수준 등)과 신체활동(걷기), 정신건강(스트레스 인지, 우울감 경험) 간의 관련성을 살펴보았다. 먼저, 분석 목적에 부합하는 관측치와 변수만을 선별하기 위해 연령 기준을 적절히 적용하여 결측치를 먼저 처리한 후, 가중치를 반영한 교차분석을 시행하였다. 다음으로, 변수 간에 어떤 선형적인 관계가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하여 걷기일수(독립변수)와 스트레스 및 우울감(종속변수) 간의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종속변수인 스트레스 및 우울감이 범주형 데이터이기 때문에 독립변수인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걷기일수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이분형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모든 통계분석은 SPSS 30.0 (IBM Corp., Armonk, NY, USA) 프로그램을 사용하였으며, 유의수준은 0.05로 설정하였다.
연구 결과
걷기 실천율에 따른 인구사회학적 특성
전체 연구대상자는 총 3,342명이었다(Table 1). 성별에 따라 걷기일수의 분포를 살펴본 결과, 남성(56.9%)이 여성(43.1%)보다 걷기 활동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p <0.001). 세부적으로 남성은 ‘주 1-3일 걷는다’라는 응답(62.5%)이, 여성은 ‘주 4-6일 걷는다’라는 응답(46.9%)이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59세(42.6%), 60세 이상(31.8%), 20-39세(25.6%) 순으로 걷기 활동 비율이 높았다(p <0.001). 구체적으로 20-39세 집단은 주 4-6일 걷는다(29.9%), 40-59세 집단은 걷지 않음(52.5%), 60세 이상은 매일 걷는다(38.1%)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는 나이가 많을수록 걷기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동거 여부에 따른 분석에서는, 배우자 또는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경우(65.1%)가 단독 거주자(34.9%)보다 걷기 빈도가 유의하게 높았다(p <0.001). 특히 동거자는 ‘주 1-3일 걷는다(68.5%)’ 비율이 높았던 반면, 비동거자는 ‘걷지 않음(30.0%)’ 비율이 다소 높았다. 거주 지역에서는 도시 지역(동) 거주자(79.5%)가 읍 ·면 지역 거주자(20.5%)보다 걷기 빈도가 높았다(p <0.001). 도시 지역 거주자의 경우 ‘매일 걷는다(84.4%)’라는 응답이 두드러졌다.
가구소득 분위별로는, 소득이 높아질수록 걷기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p <0.001). 구체적으로 ‘상위 소득군’에서는 ‘매일 걷는다’라는 비율이 29.2%로 가장 높았으나 ‘하위 소득군’에서는 ‘걷지 않음(10.9%)’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교육수준에 따르면 대학교 이상 학력자(28.8%)가 다른 학력 집단보다 걷기 빈도가 높았는데(p <0.001), 특히 ‘매일 걷는다’라는 응답이 32.8%로 제일 높았다. 반면, 초등학교 이하 학력자군에서는 ‘걷지 않음(14.5%)’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고용 형태로 살펴보면 정규직(31.8%)보다 비정규직(38.8%)군에서 걷기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p <0.001). 특히 비정규직 근로자는 ‘매일 걷는다(73.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 이는 근무시간이 유연하거나 운송수단의 차이에서 발생한 결과로 유추된다.
요약하면 성별·연령·동거 여부 ·거주 지역·소득수준 ·교육 수준 ·고용 형태가 모두 걷기 빈도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p <0.001). 특히 남성, 고연령층, 동거자, 도시 거주자, 고소득 ·고학력층, 비정규직에서 걷기 빈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걷기 실천에 따른 건강행태
건강 형태에 따른 걷기운동은 Table 2와 같다. 주관적으로 건강 상태가 좋다고 인식하는 경우 ‘매일 걷는다’(36.8%)가 가장 높았고, 중간이라고 인식하는 경우 ‘걷지 않는다’(51.9%), 나쁘다고 인식하는 경우 ‘주 1-3일 걷는다’(19.4%) 비율이 가장 높았다(p <0.001). 즉, 주관적 건강 상태가 좋을수록 걷기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 우울감 경험 여부에 따른 분석을 살펴보면 우울감을 경험하지 않은 집단에서 ‘매일 걷는다’(89.6%)가 높게 나타났다(p <0.001). 즉, 걷기 빈도가 높을수록 우울감이 낮은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걷기의 빈도, 지속 시간, 장소(실내 또는 실외), 방식 등과 관계없이 우울 또는 불안 증상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는 연구와 같은 맥락이다[19]. 스트레스 인지 수준에서는, 스트레스 지수가 낮은 집단에서 ‘매일 걷는다’(77.6%)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집단에서는 ‘걷지 않음’(30.5%)이 제일 높았다(p <0.001). 즉, 걷기 빈도가 증가할수록 스트레스 수준이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걷기는 마음챙김 기법의 한 부분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단독으로 또는 다른 방법과 함께 사용 가능하다는 연구와 같다[20].
음주 빈도에 따라서는, ‘월 4회 미만 음주’ 집단에서 ‘주 4-6일 걷는다’ (65.6%)가 가장 높았고, ‘전혀 마시지 않음’ 집단은 ‘매일 걷는다’(19.5%), ‘주 2회 이상 음주’ 집단은 ‘걷지 않음’(29.7%)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p <0.001). 고위험 음주 여부에서는, ‘걷지 않음’(55.5%) 비율이 가장 높았고, 비고위험 음주군에서는 ‘주 4-6일 걷는다’(61.1%) 비율이 가장 높았다(p <0.001). 즉, 고위험 음주자일수록 신체활동이 부족한 경향을 나타낸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알코올 섭취와 신체활동이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와 유사하다[21].
흡연상태에 따라서는, 비흡연자에서 ‘매일 걷는다’(81.0%) 비율이 가장 높았고, 흡연자에게서는 ‘걷지 않음’(31.4%)이 가장 많았다(p <0.001). 즉, 비흡연자가 흡연자보다 걷기 활동을 활발히 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흡연 누적량이 많을수록 보행 능력과 건강 관련 삶의 질이 더 낮아지고, 우울 증상과 피로가 더 심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를 재증명하였다고 할 수 있다[22].
자살 생각 경험에서는, 자살 생각이 없는 집단에서 ‘매일 걷는다’ (97.4%) 비율이 높았는데, 이는 걷기 활동이 정신적 안정 및 긍정적 정서와 관련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주당 5일 이상 걷는 참가자는 운동 시간과 관계없이 전혀 걷지 않는 사람들에 비교해 우울감이나 자살 생각이 줄어든다는 연구와 일치한다[13].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는 집단에서는 각각 ‘매일 걷는다’라는 응답이 99.1%, 96.6%로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걷기가 교감신경 활동을 감소시켜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와 같았고[23], 걷기가 당뇨병 환자를 줄이는 기제라는 연구와 일맥상통한다[24].
걷기일수에 따른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및 걷기일수가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하여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하였고 결과는 Table 3과 같다. 모든 변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구체적으로 성별에 따른 분석 결과 남성이 여성과 비교하면 전혀 걷지 않을 가능성은 0.535배였고(95% confidence interval, CI=0.526-0.544), 매일 걸을 가능성은 0.747배(95% CI=0.740-0.753)로 나타났다(p <0.001).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을 기준으로 할 때 20-39세와 40-59세 집단에서 ‘전혀 걷지 않음’과 ‘주 1-3일’ 항목에서는 걷기 실천이 유의하게 낮았으나(odds ratio, OR=0.405, OR=0.324 등), ‘주 4-6일’ 및 ‘매일 걷기’ 항목으로 볼 때 교차비가 1 이상으로 나이가 있는 중 · 장년층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청·중년층이 규칙적인 걷기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20-39세 집단은 매일 걷기 실천 확률이 2.26배(p <0.001)로, 연령이 낮을수록 규칙적 걷기 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구소득 수준에서는 저소득층의 걷기 빈도가 고소득층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전혀 걷지 않음’의 경우 교차비가 0으로 나타나,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을수록 걷기운동 참여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상위층의 경우, 주 4-6일 및 매일 걷기에서 교차비가 각각 0.294, 0.462로 경제적 안정성이 높을수록 걷기활동에 긍정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동거 여부에 따라서는 동거인이 없는 경우에 비교해 동거인이 있으면 걷기 빈도가 높았는데(예: 주 4-6일 OR=3.076, p <0.001), 이는 사회적 유대 및 동반 활동의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교육수준별로는 대학교 이상 집단보다 초등학교 이하의 교육수준을 가진 집단이 걷기를 거의 하지 않는 비율이 높았으며,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집단에서는 주 4-6일 걷기 실천 가능성이 다소 높게 나타나(OR=0.180, p <0.001), 교육수준이 신체활동 인식 및 실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시사한다. 즉, 교육수준과 지역 및 개인 수준의 소득은 공통적이면서도 상반된 경로를 통해 목적 지향적 보행 빈도에 각각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와 유사한 점이 있다[25].
고용 형태에서는 비정규직보다 정규직 근로자의 ‘주 4-6일 걷기’ 빈도가 유의하게 높았다(OR=5.216, p <0.001). 이는 고용의 안정성이 생활방식의 규칙성과 건강행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를 지지한다. 또한, 주관적 건강 상태가 ‘나쁨’에 비해 ‘좋음’으로 인식된 집단이 ‘주 4-6일’ 걷기를 실천할 가능성이 컸으며(OR=7.960, p <0.001), 이는 건강 인식이 실제 신체활동 실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정신건강 요인 중 현재 우울감이 없는 집단에 비교해 우울감이 있는 집단은 걷기 빈도가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는데(예: 걷지 않음 OR=7.710, p <0.001), 이는 신체활동이 낮은 경우 우울감 발생 위험이 크다는 선행연구 결과와 일관된다. 스트레스 인지 수준이 낮은 집단에 비교해 높은 집단은 ‘걷지 않는다’는 응답이 교차비 0.388로 걷기 실천 가능성이 낮았다. 이는 건강위험 행동과 신체활동이 상호 역상관 관계에 있음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자살 생각을 해본 경험이 있는 집단은 매일 걷기 실천 확률이 5.5배 높게 나타났는데(OR=5.549, p <0.001), 이는 다른 신체활동보다 쉽게 정서적 안정이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걷기 활동을 자신의 정신건강 회복의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모형의 설명력은 Nagelkerke R2 =0.413으로, 약 41%의 설명력이 있으며, 모형 적합도(χ2 =75.2)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찰 및 결론
최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이 우울감을 경험하였으며, 우울감뿐만 아니라 불안, 불면, 번아웃(탈진),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 문제로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정신건강 문제는 경쟁 중심의 사회 및 성과 위주의 기업문화가 개인의 자기효능감 및 자존감을 저하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26]. 이런 현상이 지속할수록 큰 비용이 요구되는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에 근로자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이 무엇인지를 규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대표적인 감정노동자인 서비스 근로자를 대상으로 걷기운동이 스트레스와 우울감이라는 주요 정신건강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하였으며 결과는 다음과 같다.
걷기 빈도가 증가할수록 스트레스 인지와 우울감 경험은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이는 걷기운동이 서비스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보호하고 회복시키는 핵심적인 요인임을 시사한다. 구체적으로 주 1-3일 걷는 근로자의 스트레스 인지 교차비는 0.85 (p <0.05)로 나타났고, 주 5일 이상 걸을 때는 0.62 (p <0.001)로 더욱 낮아져, 규칙적인 걷기 실천이 스트레스 감소에 뚜렷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걷기운동에 따른 우울감 경험 또한 유사한 경향을 보였는데, 주 5일 이상 걷는 근로자는 걷기운동을 하지 않는 근로자에 비교해 우울감 경험 가능성이 약 37% 낮게 나타났다(OR=0.63, p <0.001). 이러한 결과는 걷기운동이 정서 안정을 통해 정신건강 회복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으로 걷기운동이 우울 및 스트레스 수준을 완화한다는 선행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특히, 서비스 근로자는 고객 접점 업무에서 발생하는 지속적인 정서적 긴장과 스트레스로 인해 타 근로자보다 정신적 소진과 우울 ·불안 위험이 큰데 걷기운동만으로도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완화함으로써 정신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본 연구를 통해 나타난 구체적인 내용과 현실적으로 걷기운동을 실천할 방법은 무엇인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여성의 걷기 빈도가 남성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전반적으로 신체활동 참여 빈도가 높다는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한다[27].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안전한 걷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조성(가로등, CCTV, 보행로 정비 등)이 필요하다.
둘째, 연령측면으로 볼 때 젊은 연령층은 규칙적인 걷기운동을 하는 편이나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중· 장년층을 대상으로 걷기운동의 긍정적 효과를 지속해서 홍보하고, 앱 기반 걷기 포인트 제도와 같은 동기 강화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28].
셋째, 소득 및 교육수준에 따라 걷기 빈도에 차이가 있었다. 따라서 일상생활 공간에서 걷기운동을 장려하는 지자체, 학교 및 기업 차원의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
넷째, 고용 형태에 따른 결과 비정규직 근로자가 비록 걷기운동이 많기는 하나 고용 불안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에, 직장 내 지원 프로그램(멘토링 등)과 걷기운동을 병행한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하다[28].
다섯째, 흡연자, 고위험 음주자 등 주관적 건강 상태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집단의 경우 걷기운동을 상대적으로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주관적 건강 상태와 주당 걷기일수 간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선행연구 결과와 같다[29].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자체나 공공기관 차원에서 걷기운동 참여를 장려하고 일정 수준의 실천을 달성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의 개입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본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 2023년 자료를 활용하여 걷기일수와 스트레스 및 우울감 간의 관계를 횡단적으로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인과관계 해석에 한계가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정신건강을 더욱 폭넓게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지표를 포함하고, 단일 시점이 아닌 종단 자료를 활용함으로써 걷기운동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유효성을 보다 객관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걷기운동이 서비스 근로자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이라는 핵심 정신건강 지표를 유의하게 완화한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이는 비용 부담이 적고 실천 가능성이 큰 걷기운동을 통해 서비스 근로자의 정신건강 증진할 효과적인 공중보건 전략을 수립하는데 기초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