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우울증은 슬픔, 흥미나 즐거움 상실, 죄책감이나 낮은 자존감, 식욕장애, 피로감 및 집중력 저하가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일상생활에 대처하는 개인의 능력을 저하시킨다[1]. 특히 우울증은 관상동맥질환 발생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의 이환 및 사망률의 주요 위험요인이다[2].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가운데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은 한국 성인에게 발생하는 만성질환 가운데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높은 유병률에 비해 조절률이 낮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으로의 이환을 예방하기 위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3]. 우울증은 고혈압과 상관관계에 있고, 고혈압 발생위험을 증가시킨다[4]. 직장인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에 대한 고혈압의 교차비(odds ratio, OR)는 1.41로 나타났고, 우울증과 고혈압은 유의한 관계를 보였다[5]. 당뇨병의 경우 제2형 당뇨군이 정상군에 비해 우울증에 대한 상대위험도가 더 높았고[6,7], 우울증과 이상지질혈증의 관계에 대한 대만의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는 정상군에 비해 이상지질혈증군에서 우울증 발병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8]. 하지만,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의 경우에는 노인인구에서 우울의 위험이 높아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있었고[9], 우울증과 당뇨병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50-75세 성인 여성이나 저소득층 여성과 같이 선택적 취약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어서[10,11] 우울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대상이 제한적이었다.
심혈관질환의 조절 가능한 위험요인들은 유전적 요인에 영향을 받고[12], 우울증은 사회문화적 요인과의 관련성도 매우 크다[13]. 따라서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같은 대국민 표본을 활용한 조사연구는 가장 최근의 인구특성을 대표하기에 심혈관질환 예방 및 관리에 중요한 근거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2014년 제6기 2차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한 연구에서는 연구대상자를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여 성인 심혈관질환 위험요인들과 우울증을 비교하여 전체 성인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과 우울증의 관련성을 알 수 없었다[13]. 또한, 제4기 2007년과 2008년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분석을 통한 연구에서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여 심혈관질환 위험요인과 우울증의 관련성을 조사하여[14] 최근 데이터 사용 및 대상자를 확대한 한국 성인 전체 집단에서의 우울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의 관련성 연구가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2014년과 2016년에 시행된 제6기 2차년도 및 제7기 1차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KNHANES VI-2 & VII-1) 자료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성인의 우울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의 실태를 파악하고,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서 우울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발생과의 관련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심리사회적 위험요인으로서의 우울증에 대한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간호중재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제6기 2차년도(2014년) 및 제7기 1차년도(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시자료를 분석하여 만 19세 이상 성인의 우울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관계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구체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연구 방법
연구대상
본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국민건강증진법 제16조에 근거하여 실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시자료를 이용하였다. 또한, 본 연구의 독립변수인 우울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중 우울증 선별도구(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PHQ-9)를 활용하였다. 2015년과 2017년 이후에는 우울감 경험률로 변수가 변경되었고, 2018년에는 PHQ-9이 다시 활용되었으나 본 연구 당시에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변수의 일관성을 위하여 제6기 2차년도(2014년)와 제7기 1차년도(2016년)의 자료를 대상으로 하였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의 건강과 영양 상태를 평가하여 건강증진 및 만성질환 예방관리와 같은 보건정책의 지표로 활용하기 위해 시행하는 국가승인 통계조사이다(승인번호 제117002호). 국민건강영양조사의 표본추출틀은 표본설계시점에서 가용한 가장 최근 시점의 인구주택 총 조사 자료를 사용하였다. 표본추출방법은 조사구, 가구를 1, 2차 추출단위로 하는 2단계 층화집락표본추출방법을 적용하였고, 시도, 동읍면, 주택유형(일반주택, 아파트)을 기준으로 추출틀을 층화하고 주거면적 비율, 가구주 학력 비율 등을 내재적 층화를 기준으로 사용하였다. 조사구는 2014년, 2016년 각각 192개를 추출하였으며, 표본조사구 내에서 양로원, 군대, 교도소 등의 시설 및 외국인 가구 등을 제외한 적절가구 중 계통추출법을 이용하여 2014년 20개, 2016년 23개 표본가구를 선정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조사 대상자 중 건강설문조사, 검진조사에 응답한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자로 선정하였다. 건강설문조사는 가구조사, 건강면접조사, 건강행태조사로 구분되어 시행되었고, 검진조사는 신체계측, 혈압 및 맥박 측정 혈액 및 소변검사 등이 시행되었다. 건강설문조사와 검진조사는 이동검진센터에서 실시하였으며, 면접방법과 자기기입식으로 구분하여 조사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2014년과 2016년의 전체 조사 참여자 15,700명 가운데 19세 이상으로 하였다. 이 중 19세 미만, 심근경색 및 협심증과 같은 심혈관질환 진단받은 대상자, PHQ-9 항목,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및 본 연구의 보정변수에 결측이 있는 자를 제외하여 총 7,417명(남자 3,023명, 여자 4,394명)을 분석 대상자로 하였다(Figure 1).
연구도구
본 연구에서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중 건강설문조사와 검진조사 자료를 이용하였다. 건강설문조사의 가구조사항목에서 성별, 연령, 결혼 상태를 사용하였고, 이환 부분에서 우울증 유병여부, 교육 및 경제활동 부분에서 교육수준, 경제활동여부를 사용하였다. 또한 건강행태조사 부분에서 흡연, 음주 및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여부 및 PHQ-9, 폐경여부를 사용하였고, 검진조사에서 혈압,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산출을 위한 체중 및 신장 자료를 활용하였으며, 혈액검사 결과를 통해 이상지질혈증 및 당뇨병에 대한 자료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인구학적 특성으로 성별, 연령을 포함하였고, 연령은 대상자의 연령 분포를 고려하여 19-29세, 30-39세, 40-49세, 50-59세, 60-69세, 70세 이상으로 구분하였다.
사회경제적 특성으로 결혼상태, 교육수준, 경제상태를 포함하였다. 결혼상태는 미혼, 기혼 후 동거, 기혼 후 동거하지 않음(이혼, 별거 혹은 사별)로 구분하였다. 교육수준은 졸업여부로 구분하여 초등학교 졸업 이하, 중학교 졸업, 고등학교 졸업, 대학교 졸업 이상으로 구분하였다. 경제상태는 경제활동여부 및 가구소득수준으로 구분하였으며, 가구소득수준은 월평균가구소득을 가구원수로 나눈 값으로 사분위수에 따라 ‘하’, ‘중하’, ‘중상’, ‘상’으로 나누어 구분하였다.
음주는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음주한 경우를 조사하여 평생 비음주 및 최근 1년간 월 1잔 미만 음주한 경우를 비음주군, 최근 1년간 월 1잔 이상 음주한 경우를 음주군으로 구분하였고, 흡연은 평생 흡연여부와 현재 흡연여부를 고려하여 흡연경험 없는 경우, 현재 흡연하는 경우, 과거 흡연하였으나 현재 흡연하지 않는 경우로 구분하였다.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는 측정된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누어 계산한 값으로 저체중(18.5 kg/m2 미만), 정상(18.5 kg/m2 이상 25 kg/m2 미만), 비만(25 kg/m2 이상)으로 구분하였다. 또한 성별 특이적 영향을 고려하기 위해 여성의 심혈관질환 유병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폐경여부를 포함하였다.
건강관련 특성으로 지각된 스트레스 및 유산소 운동 실천여부를 포함하였다. 스트레스 인지정도는 ‘평소 일상생활 중에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느끼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정도에 따라 각 항목 당 ‘대단히 많이 느낀다’, ‘많이 느끼는 편이다’, ‘조금 느끼는 편이다’, ‘거의 느끼지 않는다’ 로 나뉜 응답을 통해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편이라고 응답한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군’으로 그 외에 해당하는 대상자를 ‘스트레스를 적게 느끼는 군’으로 구분하였다. 또한 유산소 운동 실천여부는 일주일에 중강도 신체활동을 2시간 30분 이상 또는 고강도 신체활동을 1시간 15분 이상 또는 중강도와 고강도 신체활동을 섞어서(고강도 1분은 중강도 2분) 각 활동에 상당하는 시간의 유산소 운동을 실천한 경우를 운동군, 그 외에 해당하는 대상자를 비운동군으로 분류하였다. 또한 종속변수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상호 관련성을 고려하여, 각 변수의 다변량 분석 시 다른 종속변수들도 함께 보정변수로 포함하였다.
우울증
우울증은 현재 우울증을 앓고 있는지에 대해 ‘현재 앓고 있다’라고 응답한 경우 혹은 PHQ-9의 점수를 통해 우울증을 선별하였다. PHQ-9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2014년부터 2년마다 시행되고 있는 선별검사로, Spitzer et al. [15]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일차적 임상장면에서 접하기 쉬운 정신질환들을 감지하고 진단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자가 보고식 설문지이다. 주요 우울장애의 진단을 위해 9가지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고, DSM-4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4th ed)의 우울삽화의 진단기준과 일치하게 고안되었으며, 대부분의 대상자에서 우울증의 진단 및 선별에 높은 민감도(88%)와 특이도(88%)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임상에서의 적절한 사용이 권고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Spitzer et al. [15]에 의해 개발된 우울장애 자가 보고형 평가척도인 PHQ-9를 Choi et al. [16]이 한국어로 번역 및 수정한 것을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PHQ-9 선별검사는 총 9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지난 2주 동안 아래 나열되는 증상들에 얼마나 자주 시달렸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하여 정도에 따라 각 항목 당 0점(전혀 아니다), 1점(여러 날 동안), 2점(일주일 이상), 3점(거의 매일)까지 선택할 수 있다. 총점 27점 중 10점을 우울증상에 대한 절단점(cut-off point)으로 설정하여 10점 이상인 경우를 우울군, 10점 미만인 경우를 비우울군으로 구분하였다.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본 연구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전통적인 위험요인 중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으로 정의하였다.
고혈압은 수축기혈압 140 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90 mmHg 이상 또는 현재 고혈압으로 약물치료를 받는 경우로 분류하였고, 당뇨병은 공복혈당이 126 mg/dL 이상 혹은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인 경우 혹은 현재 당뇨병으로 혈당강하제를 복용하거나 인슐린을 투약하고 있는 경우로 분류하였다. 또한 고콜레스테롤혈증은 공복 시 총 콜레스테롤이 240 mg/dL 이상 또는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 저 고밀도지단백(high density lipoprotein, HDL) 콜레스테롤혈증(HDL-콜레스테롤혈증)은 8시간 이상 공복 시 HDL 콜레스테롤(전환식 적용)이 40 mg/dL 미만인 경우, 고 저밀도지단백(low density lipoprotein, LDL) 콜레스테롤혈증(LDL-콜레스테롤혈증)의 경우 LDL 160 mg/dL 이상 또는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 고중성지방혈증은 12시간 이상 공복 시 중성지방 200 mg/dL 이상인 경우로 분류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고콜레스테롤혈증, 저 HDL-콜레스테롤혈증, 고 LDL-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중 한 가지 이상 가지고 있는 경우를 이상지질혈증이라고 정의하였다. LDL 콜레스테롤의 경우 직접 측정한 결과가 없는 경우는 Friedewald 공식인 {LDL 콜레스테롤 = 총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중성지방/5)}을 통해 값을 구하여 사용하였다.
자료수집
본 연구는 제6기 2차년도(2014년)와 제7기 1차년도(2016)년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시자료를 이용한 이차자료 분석 연구로써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원시자료는 국민건강영양조사 홈페이지(https://knhanes.kdca. go.kr)에서 개인을 추정할 수 없도록 비식별 조치된 공개 자료를 제공 받아 사용하였다.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의 자료 분석은 SPSS 23.0 (IBM Corp., Amonk, NY, USA)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시 복합표본설계를 이용해 표본 추출된 자료의 분석을 위해서 가중치를 적용하였다. 가중치는 표본 추출률을 반영한 설계가중치, 무응답률 조정, 사후층화, 극단 가중치 처리 단계를 거쳐 최종 산출한 개인 가중치를 사용하였다. 또한, 2014년과 2016년의 자료를 통합하여 분석하였으므로, 분석 변수들이 포함된 건강설문조사에 대한 가중치를 1/2로 계산한 통합 가중치를 사용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기술하기 위하여 서술적 통계방법을 이용하여 빈도와 백분율을 산출하였다. 또한, 우울증 여부에 따라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의 차이를 파악하기 위하여 카이제곱 검정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심혈관질환 위험요인과 우울증 관련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이용하였고, 모든 분석과정에는 복합설계표본 자료분석방법을 이용하였다.
연구 결과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다음과 같다(Table 1). 연구대상자 총 7,417명 중 남성은 3,023명(47.3%), 여성은 4,394명(52.7%)이었으며, 연령은 평균 46.02세로 40-49세인 경우가 1,358명(21.1%)로 가장 많았다. 결혼상태의 경우 기혼인 경우가 5,352명(67.8%)으로 가장 많았고, 미혼인 경우가 1,121명(22.3%)으로 많았으며 기혼 후 동거하지 않는 경우(이혼 혹은 별거, 사별)가 944명(9.9%)으로 가장 적었다. 교육수준은 대학교 졸업 이상인 경우가 전체 2,618명(38.6%)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졸업이 2,440명(37.5%)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사회경제학적 특성으로 경제활동여부는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 4,247명(61.3%)으로 나타났고, 가구소득수준은 ‘중상’인 경우가 2,148명(31.0%)으로 가장 많았으며, ‘상’인 경우가 2,060명(30.0%)이었다. 행동학적 특성으로 월간 음주율은 58.6%로 나타났고, 흡연에서는 흡연 경험이 없는 경우가 4,817명(62.0%)으로 가장 많았고, 현재 흡연하는 경우가 1,300명(21.2%)으로 그다음으로 많았다. BMI는 평균 23.79 kg/m2이었고, 정상인 경우가 4,670명(62.8%)으로 가장 많았고, 비만인 경우가 2,450명(32.8%)으로 많았다. 지각된 스트레스는 적게 느끼는 사람이 5,547명(73.7%)으로 나타났고, 유산소 운동 실천여부에서 운동군이 3,713명(53.8%)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우울증이 있는 경우가 590명(7.5%)이었다.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중 고혈압은 2,185명(24.6%), 당뇨병은 934명(10.3%), 이상지질혈증은 2,953명(37.7%)으로 나타났다.
Table 1.
대상자의 특성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의 차이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인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의 차이를 파악하기 위하여 단변량 분석을 실시하였다(Table 1). 고혈압의 경우 전체 대상자에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낸 변수는 성별, 연령, 결혼상태, 교육수준, 경제활동여부, 가구소득수준, 음주, 흡연, 체질량지수, 지각된 스트레스, 유산소 운동 실천여부,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중 고혈압을 제외한 다른 요인인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각각 22.9%, 57.5%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p <0.001). 당뇨병의 경우, 전체 대상자에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낸 변수는 성별, 연령, 결혼상태, 교육수준, 경제활동여부, 가구소득수준, 음주, 흡연, 체질량지수, 지각된 스트레스, 유산소 운동 실천여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중 고혈압을 제외한 다른 요인인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각각 54.7%와 68.6%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 <0.001).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전체 대상자에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낸 변수는 성별, 연령, 결혼상태, 교육수준, 가구소득수준, 흡연, 체질량지수, 지각된 스트레스, 유산소 운동 실천여부,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으로 나타났다. 이상지질혈증을 제외한 다른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인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률은 각각 37.5%와 18.7%를 나타냈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 <0.001).
우울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의 관련성
우울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의 관계에 대해 각 요인들의 독립적 영향을 파악하기 위하여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시행하였고, 우울증이 있는 경우를 기준으로 하여 교차비(odds ratio, OR)와 95% 신뢰구간을(confidence interval, CI) 확인하였다(Table 2).
Table 2.
Variables | Hypertension | Diabetes mellitus | Dyslipidemia |
---|---|---|---|
Depression (ref.: no) | |||
Yes | 0.92 (0.69-1.22) | 1.27 (0.92-1.76) | 1.26 (0.98-1.61) |
우울 대상자의 경우 보정변수 및 종속변수를 모두 보정하여 교차비를 산출한 결과 고혈압이 있는 경우가 고혈압이 없는 경우에 비해 0.92배(OR=0.95, 95% CI=0.69-1.22)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당뇨병의 경우에는 우울군에서 보정변수를 보정한 후 교차비는 1.27 (95% CI=0.92-1.76)로 나타났고,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우울군에서 보정변수를 보정한 후 교차비는 1.26 (95% CI=0.98-1.61)으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고 찰
본 연구는 한국 성인의 우울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의 관계를 파악하고자 층화다단계집락 복합표본추출법으로 수집된 제6기 2차년도(2014년) 및 제7기 1차년도(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시자료를 바탕으로 분석 조사한 연구이었다.
우울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인 고혈압에 대한 단변량 분석 결과, 고혈압 유병률은 우울군 28.3%, 비우울군 24.4%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국내의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하여 우울증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요인들에 대해 분석한 연구[17]와 유사한 결과를 보인다. 이 연구에서는 연령, 결혼상태, 가구소득, 교육수준, 흡연, 음주, 운동, 체질량 지수 등을 보정한 후 시행한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 우울증군에서 고혈압 유병률이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19-64세 성인 가운데 임신한 여성을 제외하였고, 의사에게 우울증 진단을 받은 대상자를 우울군으로 정의하여 PHQ-9으로 우울증 대상자를 선정하여 시행한 본 연구와 대상자의 차이가 있었다. 국내의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한 심뇌혈관질환자의 심혈관계 위험요인과 우울증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에서는[18] 관상동맥질환이나 뇌혈관질환 중 한 가지의 질환만 있는 경우 여성에서 심혈관계 위험요인과 우울증의 관계가 유의하게 나타났지만, 관상동맥질환과 뇌혈관질환을 모두 가진 경우 남성에서 우울증과 고혈압의 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또 다른 국내연구에서는 임상적 우울증 진단도구는 아니나 지역사회 역학연구 등에서 사용하는 우울증 선별도구로 PHQ-9과 유사한 결과를 나타내는 Center for Epidemiological Studies-Depression Scale (CES-D)를 사용하여 국내 일개 대학병원을 방문한 성인의 우울증과 심혈관위험요인의 관계를 분석하였다[5]. 이 연구의 단변량 분석 결과, 고혈압 유병률이 비우울군에서 16.1%, 우울군에서 25.2%로 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고(p <0.001), 연령, 성별, 체질량 지수, 흡연, 음주, 운동상태를 보정한 후 시행한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에서도 우울증과 고혈압은 유의한 관계를 나타내며, 본 연구와 차이가 있었다. 이는 선택적 대상자로 연구가 이루어졌고, 대상자에서 남성의 비율이 더 많았다는 점이 혼란요인으로 작용하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 상황은 심박 변이도를 감소시키거나 교감신경을 활성화하여 심장박동수가 증가하는 등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인해 고혈압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19,20]. 또한 국외에서 이루어진 연구에서 고혈압과 우울증의 유의한 관계가 보고된 바[21,22], 우울증과 고혈압과의 관계에 대한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당뇨병의 경우, 전체 대상자의 당뇨병 유병률은 우울군 14.9%, 비우울군 10.0%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었으나 우울증과 당뇨병의 관련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하여 만 19세 이상의 한국 성인 4,093명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의 관계를 파악한 연구[13]와 유사한 결과이다. 이 연구에서는 단변량 분석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우울증과 당뇨병은 유의하지 않은 결과를 나타내었고, 연령, 운동상태, 흡연, 음주, 체질량 지수를 보정하고 시행한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또한 유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울증은 제 2형 당뇨병의 위험요인이 되며[6], 당뇨병 환자에서 우울증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등 우울증과 당뇨병의 상호 연관성은 여러 연구를 통해 드러나고 있기에[7], 이에 대한 국내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염증을 유발하는 기분과 행동의 변화에 더 취약하여 우울증 유병률이 높고[23], 우울증은 카테콜아민, 글루카곤 등의 인슐린 길항 호르몬 및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자극하여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부전을 일으켜 당뇨병 유병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어서[24], 특히 우울증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여성 우울군에서의 당뇨병 유병률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고,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전체 성인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당뇨병의 관련성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전체 대상자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우울군 43.5%, 비우울군 37.3%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나 우울증과 이상지질혈증의 관련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Choi et al. [5]의 국내연구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인 고지혈증과 우울증의 관계에 대한 분석에서 단변량 분석결과 고지혈증 유병률이 전체 우울군에서 11.1%, 전체 비우울군에서 6.6%로 유의한 결과를 보였지만,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 흡연, 음주, 운동상태를 보정한 후 시행한 다변량 분석에서는 고지혈증의 교차비가 1.59로 우울군에서 더 높게 나타나(95% CI=1.05-2.40) 본 연구 결과와 차이를 보였다. 우울증은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을 증가시키고 우울증에서 염증지표인 C반응 단백의 상승이 나타나는 등 우울증과 염증은 유의한 관련이 있고[25], 국내외 연구에서 이상지질혈증과 우울증의 유의한 관계가 보고된 바 있다[5,6]. 이상지질혈증은 일반적으로 식습관의 영향이 가장 크며, 이에 따라 국내외의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관리는 운동 및 식습관 등의 생활습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3]. 또한 한국의 경우 남성은 30세 이상 전 연령대에서 이상지질혈증이 38-55%의 유병률을 나타내는 반면, 여성은 폐경이후 즉, 50대 이후 40%에 가까운 유병률을 보인다[26]. 따라서 남성의 경우 30세 이상,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에 유병율이 높으므로 성별 및 연령대를 구분한 운동, 식습관 교육 등 생활습관 관리의 중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전체 심혈관질환자의 재발 및 사망은 생활습관의 적절한 변화로 예방될 수 있고[27], 이에 따라 국내의 심혈관질환 예방 관리 사업 또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생활습관 관리에 초점을 맞추어 시행하고 있다[3]. 국내의 심혈관질환에 대한 관리는 심혈관질환의 예방관리와 급성기 진료 및 사후관리로 이루어진다. 심혈관질환 예방관리는 시·군·구별로 나누어 다양하게 이루어지지만, 주로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인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에 초점을 맞추어 여러 프로그램들이 이루어지고 있다[3]. 하지만, 성별에 따른 관리 및 심리사회적 요인에 대한 관리는 부족하며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겠다. 또한 사후관리의 일환으로 심근경색, 심부전등의 심혈관질환에 이환되었거나 심장관련 시술 및 수술을 받은 대상자들을 위한 심장재활프로그램이 있는데, 미국심장협회에서 제시하는 심장재활프로그램은 운동과 함께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혈당, 신체활동, 몸무게, 스트레스 감소 등에 대한 관리가 포함되어 있다[28]. 하지만,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심장재활은 운동 프로그램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29], 이를 제외하고는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없으므로 심장재활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방안 모색이 필요하겠다.
결 론
본 연구에서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하여 우울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우울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과의 관계는 유의하지 않았다. 본 연구는 인구의 특성을 대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우울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중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관련성을 파악했다는 점에서 간호학적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 및 제언은 다음과 같다. 본 연구는 단면조사로 분석된 연구로 우울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간의 관련성만을 제시하고 있어서 각 변수들의 인과관계는 알 수 없으므로 향후 인과관계를 위한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본 연구는 원시자료에 포함된 인구사회학적 변수 및 건강관련 변수만 포함 및 분석하여 자료해석에 제한적이므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인 혈당, 총콜레스테롤 등과 같은 혈액학적 검사를 추가하여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도 필요하겠다.